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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행보 ‘침묵’…“살아 있어” “식물인간” 엇갈린 보도

북한, 김정은 행보 ‘침묵’…“살아 있어” “식물인간” 엇갈린 보도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25 22:50
업데이트 2020-04-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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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2주 가까이 공개행보 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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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흘 넘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인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흘 넘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인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인민혁명군 창건일 보도집중
김정은 공개 활동 소식 25일 밤까지 나오지 않아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이 25일 밤까지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그가 살아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심장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이 됐다는 엇갈린 보도가 나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섰는지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 등에 보도된 뒤 2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건너뛰면서 수술 후 중태설까지 포함한 ‘건강이상설’이 국내외에서 증폭됐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날도 여전히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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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한 다음날인 22일에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권한대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자리로 다가가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김 제1부부장. 서울신문 DB
미국 CNN 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한 다음날인 22일에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권한대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자리로 다가가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김 제1부부장.
서울신문 DB
북한 매체는 이날 김일성 주석이 이끈 만주 항일유격대인 인민혁명군이 1932년 4월 25일 조직된 것을 강조하면서 ‘혁명무력’ 선전에 집중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의 영도에 끝없이 충실한 우리 혁명무력은 필승불패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당의 사상과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무력을 건설한 것은 위대한 수령들이 쌓아 올린 업적”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이러한 혁명무력을 당의 무장력으로 강화·발전시키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라면서 전군이 김 위원장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더 철저히 확립하자고 독려했다. 조선의오늘,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들도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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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흐릿한 북녘
北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흐릿한 북녘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 오후 경기 파주 장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이 흐릿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속에 중국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에 파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2020.4.25 뉴스1
로이터 “조만간 모습 드러낼 가능성”
“중국, 의료 전문가 포함한 대표단 북한에 파견”

이날 로이터 통신은 3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에게 조언하기 위해 지난 23일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다만 중국 의료진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정보에 관해 잘 아는 한 관리는 김 위원장이 건강 문제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중태이거나 대중 앞에 다시는 등장하지 못할 정도라고 결론을 내릴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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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이 제기되면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이 제기되면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일본 주간지 “심장 수술 뒤 식물인간 상태”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경위 전해 들어” 주장

반면 일본의 한 주간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의 곤도 다이스케 특별편집위원은 24일자 기사에서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상세한 경위를 전해들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방을 시찰하던 도중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며 쓰러졌다. 동행하던 의료진은 황급히 심장 마사지를 하면서 그를 인근의 한 병원으로 후송했다. 동시에 북한은 중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에 중국은 약 50여명의 의료진을 꾸려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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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한 다음날인 22일에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 행적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권한대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16일 보도하며 공개한 모습. 왼쪽은 김 제1부부장이다. 서울신문 DB
미국 CNN 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한 다음날인 22일에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 행적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권한대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16일 보도하며 공개한 모습. 왼쪽은 김 제1부부장이다.
서울신문 DB
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중국 의료진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해 김 위원장에게 긴급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하기로 했다. 집도의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 연수를 받은 심장외과 의사로 전해졌다.

그러나 집도의는 잔뜩 긴장해 있었던데다 김 위원장과 같은 거구의 몸을 집도한 경험이 없었다. 이에 따라 통상 1분정도 걸리는 스텐트 시술에 8분이나 소요됐고, 그 사이 김정은 위원장은 식물인간으로 변했다. 중국 의사단이 도착했을 땐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곤도 편집위원은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이 중국 의료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독재자의 정치적 생명이 어이없게 최후를 맞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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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 속 주중북한대사관 평온
김정은 ‘건강이상설’ 속 주중북한대사관 평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위중하다는 내용의 ‘건강 이상설’이 도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은 21일 특별한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평온한 모습이다. 사진은 북한대사관 정문 경비 서는 중국 무장경찰의 모습. 2020.4.21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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