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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1.4%, 2008년 이후 최저…민간소비·서비스업 ‘직격탄’

1분기 성장률 -1.4%, 2008년 이후 최저…민간소비·서비스업 ‘직격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3 08:24
업데이트 2020-04-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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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업’ 공허한 ‘빅 세일’
‘임시휴업’ 공허한 ‘빅 세일’ 1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소형 면세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문과 세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3.12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서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3%로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2009년 3분기(0.9%)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2월부터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1998년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충격을 받은 것이다.

민간소비 감소가 성장률 하락 주도…전기 대비 6.4%↓
특히 가장 크게 흔들린 것은 민간소비였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모두 줄었다.

민간소비는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통상적으론 분기별 변화폭이 그다지 크지 않다.

1분기 민간소비가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소비 제외한 수출·설비투자 등은 비교적 선방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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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완성차
멈춰선 완성차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자동차와 반도체, 정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 업종의 수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 수많은 완성차들이 줄지어 대기한 모습.
울산 뉴스1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작년 4분기 증가율이 2.5%에 달해 올해 1분기엔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한데서 비롯됐다.

수출은 2% 줄어 코로나19발 충격이 민간소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했다.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한 게 이를 상쇄했다.

서비스업 생산 ‘직격탄’…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
생산 측면에서 1분기 경제를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2.0% 감소해 충격이 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운수업(-12.6%)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도 코로나19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및 1차 금속제품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부문의 증가가 이를 상쇄해 전체적으론 1.8%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실질 GDP보단 적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충격…문제는 2분기
1분기 한국경제가 코로나19의 조기 확산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충격을 받았지만, 발원지인 중국과 비교해선 충격 정도가 현격히 작았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9.8%를 나타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3월 이후 세계 각국으로 감염병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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