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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작가 4인, 세상을 보는 4가지 시선

유망 작가 4인, 세상을 보는 4가지 시선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4-21 17:24
업데이트 2020-04-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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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5일까지 ‘2020 금호영아티스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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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조민아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조민아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한국 미술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신진 작가들이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놓칠 수 없다. 금호미술관이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김세은, 노기훈, 박아람, 조민아 등 유망 작가 4명을 소개하는 ‘2020 금호영아티스트’전이다. 저마다 주제와 형식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실험 정신과 한계 없는 상상력은 공통적이다.

전시는 미술관 4개 층에서 각각 개인전 형태로 열리고 있다. 1층 전시장에서는 조민아 작가의 ‘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가 진행된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 걸린 120호 크기의 대작이 시선을 압도한다. 전시와 같은 제목의 이 작품에는 무표정한 인물, 사슴과 양, 나무와 숲 등이 맥락 없이 혼재해 있다.

동양화 기법으로 묘사된 기이한 장면들은 관객에게 불편한 이미지 너머 부조리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분열과 차별, 혐오가 끊이지 않는 ‘빼기, 나누기’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무력감이 짙게 드러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더하기’로 연대를 꿈꾸는 작가의 소망이 희미하게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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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세은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세은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2층 김세은의 ‘잠수교’에선 우리가 흔히 보는 도시 풍경에서 시각적 구조의 운동성을 포착하고, 이를 역동적인 에너지로 화면에 구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휙휙 지나쳐 가는 주변 환경을 드로잉하듯 추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에서 속도감이 느껴진다. 바닥에 알루미늄판을 깔아 차가운 반사판 효과를 낸 공간 구성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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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박아람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박아람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박아람 작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언어와 체계를 회화적으로 탐색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3층 ‘타임즈’는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속 각각의 셀에 색을 채우거나 그라데이션 효과를 더해 규칙적인 조형성을 만들어 낸 작품들을 전시했다. 크기가 다른 두 개의 파란 공으로 구성된 설치작품 ‘아이-핑거’는 눈과 손이 연동되는 디지털시대의 지각 경험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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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노기훈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2020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신진 작가 4명의 개인전이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노기훈 작가의 전시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지하 1층에 마련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기훈의 ‘달과 빛’은 일본 요코하마 사쿠라기초역에서 도쿄 신바시역을 향해 걸어가며 촬영한 밤 풍경 시리즈다. 근현대사가 빚은 도시와 사회의 공간을 관찰해 온 작가는 일본 최초 철도역 중 하나인 사쿠라기초 주변의 번화가와 주택, 편의점과 주유소 등을 계절별로 촬영해 사계절의 밤을 담았다.

금호영아티스트는 35세 이하 국내 미술 작가들의 개인전 개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4년 이후 총 73명을 선정했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4-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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