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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아베 정부, 코로나 병상 수 부풀렸다”

일본 언론 “아베 정부, 코로나 병상 수 부풀렸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17 12:54
업데이트 2020-04-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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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도쿄신문 “공표 수치 절반에도 못 미쳐”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용 전체 병상 수가 부풀려져 공표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17일 코로나19 환자 병상 확보 업무를 맡은 전국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을 상대로 직접 파악한 결과 정부가 발표한 수준과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3일 참의원(상원) 본회의 답변에서 2만 5000개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 관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선 이 병상 수를 “현재의 2만 8000개에서 5만개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신문은 지난 6일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 발표와 자체 파악한 내용을 합산한 결과 전국의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수는 아베 총리가 공표한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 1000개 정도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촬영된 일본 도쿄의 관문 나리타 공항에 골판지와 칸막이로 만들어진 격리 시설이다. 입국한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대기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것인데 타지마 쇼타로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는 이제는 근처 호텔에 머무르면 되고, 만약 검사 건수가 폭증하면 그때나 이 공간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게야마 유리 제공=AP 연합뉴스
지난 8일 촬영된 일본 도쿄의 관문 나리타 공항에 골판지와 칸막이로 만들어진 격리 시설이다. 입국한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대기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것인데 타지마 쇼타로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는 이제는 근처 호텔에 머무르면 되고, 만약 검사 건수가 폭증하면 그때나 이 공간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게야마 유리 제공=AP 연합뉴스
“지정의료기관 빈 병상 수 포함한 것”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그 동안 공표해 온 병상 수에 감염증 지정의료기관 내의 비어 있는 일반 병상 수를 포함했다며 해당 의료기관은 감염증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사와 간호 인력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지자체에서는 중앙정부에 보고한 빈 병상 수를 그대로 코로나19 대응 병상 수에 합산할 줄 몰랐다면서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가가와현 담당자는 “비어 있다고 해서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쓸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 대응 병상 수에 넣기 위해서는 감염 예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 등을 병원 측에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압제어 장치 등 특수 시설을 갖춘 일본 감염증 지정의료기관의 병상 수는 지난해 4월 1일 현재 1871개 수준이다.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속 유흥가 불빛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속 유흥가 불빛 도쿄 신주쿠의 유흥가에 설치된 한 전광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뉴스 화면이 나오고 있다. 2020.4.7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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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림막 치고 일하는 일본 시청 직원들
코로나19 가림막 치고 일하는 일본 시청 직원들 일본 사이타마 현 후카야 시청 직원들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투명 가림막 뒤에서 일하고 있다. 2020-04-16 후카야 AFP 연합뉴스
도쿄서 병상 부족으로 200명 입원 못 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체계가 포화 상태에 빠져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지정의료기관 병상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일반 병원도 감염 예방 대책을 마련한 뒤 코로나19 환자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경증 환자는 호텔 등 병원이 아닌 제3의 시설에서 머물 수 있도록 했다.

16일 현재 도쿄 지역에서만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이 부족해 200명가량의 확진자가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 집계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9297명이고,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전체 감염자 수는 1만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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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급사태’에 썰렁한 도쿄 지하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 썰렁한 도쿄 지하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선포된 이후 16일 러시아워에 도쿄 지하철 객차 안의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앉아 있다. 2020-04-16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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