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장관 두 번 경고에도…트럼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장관 두 번 경고에도…트럼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12 13:28
업데이트 2020-04-12 13: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신문DB
NYT “1월 두 차례 전화로 코로나19 경고”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전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직접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사안을 잘 아는 전·현직 당국자를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앨릭스 에이자 복지장관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18일과 30일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위험성을 알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지난 1월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으로부터 중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고받고 이를 백악관에 알렸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같은 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험성을 설명하는 에이자 장관의 전화를 받았지만, 곧 지나갈 문제라고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일선에서 숨진 동료 애도하는 뉴욕 의료진
코로나19 일선에서 숨진 동료 애도하는 뉴욕 의료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주변에서 10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다 숨진 동료들을 추모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4-11 뉴욕 AF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실업수당 신청서 받는 미국인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실업수당 신청서 받는 미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실업대란이 가시화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차량에 탑승한 채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 앞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실업수당 신청서를 건네받고 있다. 2020-04-10 하이얼리어 AFP 연합뉴스
약 2주 뒤인 1월 30일 에이자 장관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에어포스원을 타고 중서부 지역 유세를 다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자 장관이 불필요한 걱정을 한다고 여겼다고 한다.

에이자 장관을 비롯해 미국 보건당국은 2월 셋째 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와 같은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전까지 시간이 수 주 흘렀다. 그 사이 코로나19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