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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20㎞ 공 막던 하키 골키퍼, 이제 의사로 코로나19 최전선

시속 120㎞ 공 막던 하키 골키퍼, 이제 의사로 코로나19 최전선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4-01 14:18
업데이트 2020-04-0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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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여자하키 금메달 네덜란드 대표 출신 솜브록
은퇴 이후 의학과 졸업하고 병원에서 코로나19와 사투 중

시속 120㎞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막아내던 네덜란드 출신 올림픽 금메달 필드하키 골키퍼가 의사로 변신해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아마추어 종목도 대다수 직업화 되어 있는 한국과는 달리 스포츠에서 빛을 발하고도 스포츠 외 일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서구 스포츠 선진국에서, 말 그대로 아마추어 정신이 구현된 사례라 더 주목된다.
국제하키연맹 홈페이지 캡처/원출처 조이스 솜브록 페이스북
국제하키연맹 홈페이지 캡처/원출처 조이스 솜브록 페이스북
1일 국제하키연맹(FIH)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자 필드하키 역대 최고 골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조이스 솜브록(30)이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도시 알스메이르의 한 병원의 내과에서 일하며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다. 네덜란드 여성 필드하키 대표팀 골키퍼를 맡았던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에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던 솜브록은 FIH 선정 ‘올해의 골키퍼’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으로 리우올림픽 직후 은퇴한 솜브록은 이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에서 전공하던 의학 과정을 마치고 의사로 변신했다. 2018년 학부 과정을 마친 그는 현재 일반 개업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밟고 있다. 알스메이르 병원에서 그는 전화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상담한 뒤 병원 치료나 방문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안내해주고 있으며 또 환자를 직접 만나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방호복을 입고 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고 FIH는 전했다.

솜브록은 FIH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저는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수련 과정이 많이 취소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바이러스가 워낙 빨리 퍼졌고, 선수나 관계자들에게는 충격이겠지만 모든 선수와 팬들이 건강하고 공정하게 대회를 치르려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솜브록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선수가 아니라 ‘팀 네덜란드 도쿄센터’의 의료진 일원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도쿄에 가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스포츠 의학과 관련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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