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용정보 업체 에퀴팩스 해킹
해커들 20개국 서버 34개 이용해 침투이름·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 털려
美 법무 “中, 자료에 탐욕” 직접 발표
에퀴팩스 “美 공격·정교한 군사 작전”
워싱턴 AFP 연합뉴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 4명을 기소한 사실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중국 인민해방군 제54연구소 우즈융·왕첸 등 군인 4명을 기소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개인 신용정보 관리회사인 에퀴팩스는 2017년 5월 중순 미국 인구의 약 절반인 1억 4500만명의 개인 식별이 가능한 자료를 해킹당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이름,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사회보장 및 운전면허 번호뿐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도 중국 측으로 넘어갔다. 일반인은 물론 첩보원을 포함한 미국 공무원 정보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바 장관은 “절도 규모가 놀라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국 검찰은 이들 해커가 자신들의 흔적을 숨기고자 9000여개의 쿼리를 사용하는 동시에 약 20개국의 서버 34개를 거치는 수법으로 침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퀴팩스를 해킹한 것은 미국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축적하려는 중국 정부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에퀴팩스는 그해 7월 말까지 76일간 해커 침입을 몰랐다. 마크 비고어 에퀴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성명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국가 차원의 이런 작전에 대처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교한 군사작전”이라고도 평했다. 빌 에바니아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은 “이번 건은 사이버 이슈가 아니라 방첩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바 장관이 이날 기소장을 공개하면서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해외 해커들에게 미국은 정확하게 해킹 범죄자를 집어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해킹 억제책이자 경고로 읽힌다.
그러나 미중 간의 ‘미묘한 시기’에 기소장이 나왔다고 AP가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에 서명한 이후 공산주의 국가와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행정부 다른 기관들은 중국에 대한 사이버 보안과 감시를 경고하면서 특히 중국의 5세대(5G)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의 배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미 중국대사관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고 A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2-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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