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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원 1번 확진자 “우한 집에 가고싶다”

오늘 퇴원 1번 확진자 “우한 집에 가고싶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2-06 17:38
업데이트 2020-02-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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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처방받고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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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확진자 편지 설명하는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1번 확진자 편지 설명하는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번 확진자의 퇴원이 결정된 6일 오후 1번 확진자가 치료받은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왼쪽)과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이 1번 확진자가 의료진에게 전달한 편지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2020.2.6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 의료진에 감사편지 “당신들은 영웅”
“의료진 중국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은 지 18일 만인 오늘(6일) 퇴원한 중국 여성(35)이 우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치료해 준 한국 의료진에 감사편지를 보내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을 받은 1번 환자는 지난 1월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견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점차 호전됐다. 2회 이상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확인됐다. 이 환자와 접촉한 45명은 발병 사례 없이 지난 3일 0시를 기해 모니터링이 해제됐다.

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1번 확진자는 항공편으로 우한에 가기 어려우니 베이징이라도 가겠다고 했다. 철도를 통해 자기 집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1번 확진자는 우한 상태가 안 좋다고 슬퍼하며 본인만 편하게 잘 치료를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의료원은 1번 확진자에게 전날 퇴원한 2번 확진자에게 썼던 항바이러스제와 동일한 먹는 에이즈(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처방했지만 칼레트라가 신종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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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나의 영웅”…1번 확진자 인천의료원에 감사 편지
“의료진은 나의 영웅”…1번 확진자 인천의료원에 감사 편지 국내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격리해제를 앞둔 중국 국적의 1번 환자가 6일 한국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사진은 1번 확진자가 의료진에 보낸 편지. 2020.2.6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 제공.연합뉴스
그러면서 1번 확진자가 국내 다른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비교했을 때 중증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신종코로나가 무서운 병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번 환자는 영어로 쓴 편지에서 “당신(의료진) 모두는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당신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남은 생에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그는 “중국에서는 고쳐주는 사람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의자인심(醫者仁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신종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자신을 치료해준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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