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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에 또 날고기 패티…“맥도날드 ‘햄버거병’ 철저히 수사하라”

곰팡이에 또 날고기 패티…“맥도날드 ‘햄버거병’ 철저히 수사하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0-29 14:44
업데이트 2019-10-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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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올해 맥도날드서 판매된 오염된 날고기 패티·곰팡이 핀 식재료 공개

‘정치하는 엄마들’, 맥도날드 앞서 기자회견
檢 당초 증거 불충분으로 맥도날드 기소 안해
윤석열 국감서 재수사 시사…2년만 수사 재개
‘2016년 햄버거병’ A양 신장 90% 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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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위생상태 규탄
맥도날드 위생상태 규탄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대장균이 검출된 날고기 패티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던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오염된 햄버거를 판매하는 한국맥도날드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매장에서도 고기 패티를 덜 익힌 문제의 햄버거들을 계속 판매한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시민단체는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며 “정신 못 차린 맥도날드는 퇴출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단체는 올해 서울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촬영된 문제의 햄버거 사진들을 공개하며 “검찰은 언더쿡(덜 익음 현상)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제대로 익히지 않은 날고기 맥도날드 패티 제보 사진과 곰팡이가 핀 토마토, 벌레가 붙은 채 익혀진 재료 사진 등이 담겼다. 일부 사진들은 맥도날드 내부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촬영해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들은 광대 가면을 쓰고 맥도날드 불량제품과 매장 내 비위생적인 사진들을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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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규탄 기자회견 ‘눈물 흘리는 엄마’
맥도날드 규탄 기자회견 ‘눈물 흘리는 엄마’ ‘용형설요독증후군(햄버거병)’으로 신장장애를 갖게 된 시은이 어머니 최은주씨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10.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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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피해아동 어머니의 눈물
‘햄버거병’ 피해아동 어머니의 눈물 햄버거병 피해아동 어머니 최은주씨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정치하는엄마들 주최로 열린 ‘한국맥도날드 불매, 퇴출 기자회견’에 참가해 덜 익은 햄버거 패티, 불량제품 등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발언을 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9.10.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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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규탄하는 정치하는 엄마들
맥도날드 규탄하는 정치하는 엄마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이들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자들이 생겼다”면서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회수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2016년 시은이(가명)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용형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하루하루를 버틴 지 만 3년이 넘었다”면서 “2018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이후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햄버거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5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치료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언론플레이만 했을 뿐 피해자들은 연락 받은 적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9월 최모씨의 딸 A양(당시 4세)이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자, 부모가 아이의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때문이라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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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규탄
맥도날드 규탄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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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위상생태 규탄하는 정치하는 엄마들
맥도날드 위상생태 규탄하는 정치하는 엄마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이후 비슷한 증상의 피해를 주장하는 다른 고소인들도 잇따랐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피해자들의 발병이 맥도날드의 햄버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만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조사를 시사한 이후 지난 25일 2년여만에 수사가 재개됐다.

앞서 지난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는 한국맥도날드,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재고발했다.

이날 햄버거병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씨는 “아이가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매일 밤 10시간씩 복막투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최씨는 “늦었지만 검찰이 재조사를 철저히 해서 책임자들이 엄벌 받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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