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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18세 남고생, 경찰 쏜 실탄에 맞아 중태

홍콩 시위대 18세 남고생, 경찰 쏜 실탄에 맞아 중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0-01 23:39
업데이트 2019-10-0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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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애도 시위’

쇠막대기 휘두른 참여자에 경찰 권총 발사
폐에 총 맞은 채 병원 이송…긴급 제거 수술
홍콩 경찰 “깊은 유감…폭도 행위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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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쏜 실탄 맞고 쓰러진 시위대
경찰 쏜 실탄 맞고 쓰러진 시위대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일인 1일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시민이 진압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있다. 2019.10.1
SNS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홍콩에서 격렬한 ‘애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에 참여한 18세 남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홍콩 경찰 발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홍콩 췬완 지역의 타이호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중 한 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에 이 시위 참여자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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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고 쓰러진 시위대
총 맞고 쓰러진 시위대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일인 1일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진압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있다. 2019.10.1
SNS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영상을 보면 권총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면서 총알이 발사됐고, 이에 가슴을 맞은 시위 참여자가 뒷걸음치다가 쓰러진다.

땅바닥에 쓰러진 이 시위 참여자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나를 병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옆에 있던 시민이 “가슴에서 피가 나온다.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청즈젠”이라고 답한다.

청즈젠은 응급구호차량에 실려 인근 프린세스마가렛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가슴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청즈젠은 왼쪽 폐 부위에 총을 맞았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있는 상태이다. 폐 안에 공기가 차는 기흉 현상도 발생해 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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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체포하는 경찰
시위대 체포하는 경찰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일인 1일 홍콩에서 열린 ‘애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 2019.10.1
로이터 연합뉴스
병원으로 이송 당시 의식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청즈젠은 홍콩 췬완 지역의 공립학교인 호췬위 중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남학생으로 확인됐다.

그의 가족과 친구, 학교 교사, 변호인 등은 현재 병원에서 대기하면서 청즈젠의 회복을 염원하고 있다.

이날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췬완, 툰먼, 사틴 등 홍콩 곳곳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수십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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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오성홍기
불타는 오성홍기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일인 1일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시민이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2019.10.1
EPA 연합뉴스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폭도들이 불법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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