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외교관들이 남긴 ‘자주외교의 상징’ 첫 공개

입력 : ㅣ 수정 : 2019-08-1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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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한제국공사관 역사자료 특별전…대미외교 관련 보고서 ‘미속습유’ 등 10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4일(현지시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역사자료 특별전’에서 공개한 자료 중 박정양 초대 주미전권공사가 미국의 제도와 문물을 총 44개 항목으로 나눠 정리한 보고서 형식의 미국 견문기인 ‘미속습유’.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4일(현지시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역사자료 특별전’에서 공개한 자료 중 박정양 초대 주미전권공사가 미국의 제도와 문물을 총 44개 항목으로 나눠 정리한 보고서 형식의 미국 견문기인 ‘미속습유’.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대한제국의 독립과 자주외교를 위해 활동했던 외교관과 가족들이 남긴 역사자료들이 처음 공개됐다.

공사관은 14일(현지시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역사자료 특별전’을 개최하고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공사관의 초기 활동상이 담긴 사료 4점과 19세기 말 자료 6점 등 자료 10점을 소개했다. 이들 자료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역사자료에는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문집 ‘죽천고’ 중 일부(18책)인 ‘미속습유’를 비롯해 초대 주미공사관 서기관 이상재가 쓴 ‘미국공사왕복수록’,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 강진희가 철로를 달리는 기차를 보고 그린 최초의 미국 풍경화인 ‘화차분별도’, 현존 국내 최고(最古) 여권인 ‘집조’(執照) 등이 포함됐다.

특히 ‘미속습유’는 미국의 지리와 역사, 정부조직, 문물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대미외교 관련 최초의 공식 보고서다. ‘집조’는 1893년 공관원 장봉환이 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부임하면서 발급받았다.

이 밖에 4대 이채연 서리공사가 버지니아주 댄빌 군사학교를 방문하고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학교 엽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인 앨리스 루스벨트가 보낸 결혼식 안내장 등도 공개됐다. 이들 자료는 공사관 복원 과정 중 2층 벽난로에서 발견됐다고 공사관은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 개막식에는 박정양 초대공사의 손녀로 현지에 거주하는 박혜선 여사 내외와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황준석 워싱턴한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8-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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