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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새 연호 ‘레이와(令和)’…출전으로 중국 고전 첫 배제

日 새 연호 ‘레이와(令和)’…출전으로 중국 고전 첫 배제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4-01 13:27
업데이트 2019-04-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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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대 시가집 ‘만요슈’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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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 2019.4.1  교도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 2019.4.1
교도 연합뉴스
오는 5월 1일 시작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의 이름이 될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 나오는 말이다. 일본이 서기 7세기에 연호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인용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두고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헤이세이(平成)를 대체할 연호로 레이와(令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만요슈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국민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國書)”라며 “새 연호가 폭넓게 받아들여져 일본인 생활 속에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일본인들이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호는 군주제 국가에서 임금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이름이다.

이를 원호(げんごう, 元?)라고 통칭하는 일본에선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햇수를 나타낼 때 서기(西紀)와 함께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 연호 결정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 교토대 교수 등 9명이 참가한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아울러 중·참의원 의장단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했다.

올해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 연호인 헤이세이를 대체할 새 연호 제정 등 퇴위 준비 작업을 해왔다.

일본에서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제119대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이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내달 1일 즉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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