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인 어깨 손 올리고 뒷머리 키스

미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이 2014년 같은 당 소속인 루시 플로레스(40) 전 네바다주 주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의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로 지명된 여성 정치인 플로레스는 전날 뉴욕의 격주간지 ‘더 컷’에 ‘어색한 키스는 바이든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는 제목의 글을 실어 주지사 선거일 3일 전 유세 지원을 나온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뒷머리에 키스를 했다고 폭로했다.

플로레스는 “연단에 오르기 전 심호흡을 했는데 갑자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깨에 두 손을 얹은 뒤 뒷머리에 코를 갖다 대 냄새를 맡았다”고 회상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플로레스는 이후 당시 신체접촉 상황을 캠프 일부 팀원들에게 전하긴 했으나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2020년 대통령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밝혔다.

이에 바이든 측 대변인인 빌 루소는 “바이든은 물론 당시 참모들은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