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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맞대응하는 중국 화웨이의 대담한 홍보전략

미국에 맞대응하는 중국 화웨이의 대담한 홍보전략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3-01 16:11
업데이트 2019-03-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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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지난 28일(현지시간)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한 전면 광고. 아담 자노프스키 월스트리트저널 IT 담당기자 트위터 캡처
중국 화웨이가 지난 28일(현지시간)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한 전면 광고.
아담 자노프스키 월스트리트저널 IT 담당기자 트위터 캡처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대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반(反)화웨이 캠페인에도 유럽·중동의 주요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 배제를 하지 않고 있는데 한결 고무된 듯 화웨이가 미국 언론에 전면광고를 싣는 등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면광고를 싣고 “당신이 듣는 모든 말을 믿지 말아라. 와서 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하는 말은 전부 믿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WSJ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지로 반화웨이 캠페인의 선봉에 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화웨이가 WSJ에 이같은 전면 광고를 실어 주목된다.

화웨이의 광고는 캐서린 천 화웨이 선임부사장이 미 언론들에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돼 있다. 이 광고에서 화웨이는 미국의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 부사장은 그동안 미 정부가 만들어낸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언론들이 직접 와서 취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년간 미 정부는 우리에 대한 오해들을 발전시켜왔다”며 “우리의 캠퍼스들에 와서 직원들을 만나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문을 원한다면 메일을 보내 달라”며 “당신이 듣는 것을 믿지 말고, 와서 우리를 보라. 우리는 당신을 만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대담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웨이는 자사의 장비 배제를 시도하고 있는 국가의 신문에 광고를 내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자사의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달 13일 미국을 추종해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던 뉴질랜드 현지 주요 신문들에 ‘화웨이가 없는 5G는 뉴질랜드 팀이 없는 럭비 경기와 같다’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낸 바 있다. 뉴질랜드는 럭비 강국으로 유명하다. 이 광고에서 화웨이는 “다가오는 5G 시대는 뉴질랜드에 큰 기회로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약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화웨이가 없다면 뉴질랜드는 최고의 5G 기술 사용 기회를 잃고, 소비자들은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전략이 주요했는지 뉴질랜드는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달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 화웨이 제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뉴질랜드는 독자적으로 화웨이 제품의 보안에 대해 평가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화웨이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것에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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