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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eye]건강하게 자랄 우리들의 권리/최재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건강하게 자랄 우리들의 권리/최재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입력 2019-02-28 17:26
업데이트 2019-03-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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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최재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청소년은 다양한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건강권이 가장 많이 침해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공부를 잘해도 나름대로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못해도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해지기 일쑤다. 하지만 체육 시간만 되면 한결같이 좋아한다.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 중 어느 시간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체육 시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 시간을 줄이고 이른바 주요 과목인 수학, 영어와 같은 과목의 시간을 늘리고 있다.

뛰어놀며 활기차게 생활해야 하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책상 앞에만 앉아 수업을 듣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우리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하는데, 친구 중 한 명은 잘못된 자세로 엎드려 자다 얼마 전 수술을 받기도 했다.

우리들은 대학에 가기 위해 잠도 안 자고 공부하기도 한다. 미국 의사협회 발행 학술지 ‘소아과학’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경우 야간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건강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한다.

마침 학교 체육 선생님이 건강 체조 공모전을 알려줬다. 지루한 수업 시간 틈틈이, 또는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체조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조금이라도 건강을 지겨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공모전이었다. 서로 의견을 내고 하나하나 맞춰가는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질 수 있었다. 공모전에 참여하며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속에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경쟁만 하기보다 공모전같이 서로 의견을 모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협동의 기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청소년의 건강권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식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환경이 마련되도록 어른까지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 광고 right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2019-03-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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