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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세계 경쟁력 제고 고민”…‘매각설’ 간접인정

김정주 “넥슨 세계 경쟁력 제고 고민”…‘매각설’ 간접인정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04 18:06
업데이트 2019-01-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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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서 매각설 부인 안 해…“방안 정돈되는 대로 알리겠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4일 지분 매각설 논란과 관련해 “넥슨의 세계 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을 숙고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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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연합뉴스
김정주 NXC 대표
연합뉴스
전날 김 대표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진 후 만 하루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약속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작년 5월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벤처 창업 지원 등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구체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공식 발표에서 매각설에 대해 부인을 하지 않아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약속드린 사항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넥슨 재단 등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주 대표는 1994년 넥슨을 창립한 후 ‘바람의 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게임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지주사 NXC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에 투자해왔다.

넥슨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 1조2천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 보유 지분 가치만 6조원 수준이다. NXC가 따로 보유한 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에 달한다.

매각 규모 때문에 국내 업체보다는 중국 텐센트, 넷이즈나 미국 EA 등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KR, TPG 등도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지원 넥슨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다음달 중 직접 회사 매각 관련 출장을 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넥슨과 관계가 긴밀해 쉽게 투자 의지를 타진할 수 있는 텐센트나 EA보다 대형 투자 펀드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주 대표가 넥슨을 매각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측이 분분하다. 이른바 ‘공짜 주식’ 사건으로 심신이 지쳤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게임 산업이 더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지금이 회사를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적기라고 여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넥슨은 자회사인 네오플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최근 좋은 실적을 냈지만, 출시 10년이 넘은 이 게임과 메이플 스토리 등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캐시 카우’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예전부터 게임 사업에 대해 흥미를 많이 잃은 상태였다”며 “블록체인 등 부문은 남겨두고 지분을 매각한 후 신사업을 넥슨급으로 키우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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