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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대미술 창시자…최불암 등과 극단 ‘자유’ 창단

한국 무대미술 창시자…최불암 등과 극단 ‘자유’ 창단

입력 2017-12-31 21:08
업데이트 2017-12-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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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모’ 이병복씨 별세

국내 1세대 무대미술가이자 ‘연극계 대모’로 불린 이병복씨가 지난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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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모’ 이병복씨 별세
‘연극계 대모’ 이병복씨 별세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7년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공연인 ‘윈더미아 부인의 부채’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한국 추상회화 1세대 화가인 권옥연(1923∼2011)과 결혼한 후 1957년 남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조각과 의상을 공부했다.

귀국 후 1966년 연출가 김정옥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단했으며 2006년까지 40여년간 극단을 이끌며 수백 편의 작품에서 의상과 무대미술 전반을 전담했다. 배우 박정자, 김용림, 김혜자, 최불암, 고 윤소정 등이 극단 창단 멤버다.

한국 연극계에 무대미술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고 소도구를 무대미술의 개념으로 확장함으로써 무대미술과 의상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1세대 무대미술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지 등 옷감이 아닌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해 만든 무대의상은 독창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1968년 서울 명동에 세워 1975년까지 운영했던 소극장 ‘까페 떼아뜨르’는 낮에는 차를 팔고 밤에는 공연을 하는 파리의 살롱형 소극장을 본뜬 것으로, 본격 소극장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1987년 한국무대미술가협회를 만들고 회장직을 맡았으며 1988년 세계무대미술가협회에 가입해 국내 무대미술계를 외국에 소개하고 교류를 추진했다.

한국연극협회는 고인의 장례를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자녀 권유진(첼리스트)·이나(화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대안암병원. 발인은 1일. (02)927-440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1-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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