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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도 잘못된 행동 후회는 한다…뉘우칠 줄 몰라”

“사이코패스도 잘못된 행동 후회는 한다…뉘우칠 줄 몰라”

입력 2016-12-01 09:18
업데이트 2016-12-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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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결과 “실수에서 교훈 얻지 못하는 ‘무능력’이 특성”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스스로에게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경우 후회하는 감정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를 유감스러워는 하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남들이 피해를 본 것을 뉘우치고 이를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는 점에서 정상인과 다르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냉혹하고, 냉담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스스로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일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1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과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아리엘 배스킨-소머스 교수와 조슈아 버크홀츠 교수팀은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상황에 스스로 영향을 받을 경우엔 그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즉 후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달 28일 실은 논문[http://www.pnas.org/content/early/2016/11/22/1609985113]에서 심리학적 기준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들을 포함한 6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심리반응을 검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존 관념과 달리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결정이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상황들에 부닥치면 ‘후회’(regret)라는 ‘감정적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상으로 도박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제대로 했으면 돈을 땄을 터이지만 잘못 생각해 돈을 잃은 경우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하며 후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차후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한 ‘정보’로 활용하지는 못했다”면서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이런 ‘무능력’이 강할수록 이후에도 그런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되풀이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들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유감스럽다는 정도의 후회(regret)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대해 죄책감과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는 ‘진정한 후회’(remorse)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다면서 이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배스킨-소머스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의 행위에 어떤 후회감도 느끼지 못한다면 (심리학이나 의학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가벼운 의미의 후회(regret)라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점은 성과라면서 이는 앞으로 사이코패스 치료나 재범률을 낮출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 극단적 자기 중심성, 기만, 자기 행동에 대한 약한 통제력 등과 같은 정신병리학적 기질(psychopathy)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의학매체 메디컬데일리와[http://www.medicaldaily.com/whats-difference-between-sociopath-and-psychopath-not-much-one-might-kill-you-270694] 심리학 전문사이트 사이콜로지투데이 등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와 반사회적 인격성 장애(소시오패스)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는 분별력이나 공감 능력 부재 등이 매우 유사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예컨대 사이코패스의 경우 남의 것을 훔치는 일에 죄의식 때문에 찔리는 감정이 없다. 들켜서 붙잡힐 경우 잘못이라고 느끼는 척하며 ‘후회’(regret)하지만 속마음은 아니다.

반면 소시오패스는 남의 것을 훔치는 게 잘못이라고 이해하고 붙잡힌 뒤엔 ‘참회’(remorse)의 감정도 느낀다. 다만 이런 의식이 잘못된 행동을 멈출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 사이코패스는 소시오패스보다 훨씬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는 사이코패스는 매력적이고, 지적이고, 심지어는 자신이 느끼지 않는 감정을 흉내 낼 수도 있다.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조작하는, 부여된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하는 배우”로도 비유된다.

이에 반해 소시오패스는 ‘머리가 뜨거운 ’사람으로 더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공감 능력 부족을 남에게 드러낸다.

살인사건 중 절반 정도가 계획적 범행이지만 사이코패스의 범행은 90% 이상이 계획범행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렉터 박사처럼 미치광이 살인자나 범죄자는 아니다. 사이코패스 중 실제 범죄자는 남성이 많지만, 여성도 적지 않으며, 범죄 자체보다는 공감 능력 부족, 이기주의, 조작 등의 특성이 주목된다.

거짓말과 조작적 본성, 매력을 끄는 능력, 오만함 등 성격적 특성을 살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최고경영자들의 상당수가 ‘실질적으로’ 사이코패스다. 이런 유형 인물은 법률, 미디어, 세일즈 등 분야에서도 능력을 잘 발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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