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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중 한 명 ‘비만’이면 자식도 비만일 확률 40%”

“부모 중 한 명 ‘비만’이면 자식도 비만일 확률 40%”

입력 2016-09-01 16:05
업데이트 2016-09-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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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개최“체중 9㎏ 줄이면 심장질환 위험 25% 낮아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현재 전 세계 각국 정부는 ‘비만과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비만은 당뇨·고혈압·심장질환·골 질환·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신체 질환과 더불어 암까지 유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민이 직접적인 사망 요인으로 보지 않으므로 ‘비만 퇴치’에 성공한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스마일 누어(Ismail Noor)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회장은 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비만 및 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에 특별강연 연자로 참여해 전 세계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이스마일 회장은 현재 말레이시아 테일러스대학교( Taylor’s University) 인체영양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회에 따르면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흡연과 전쟁·테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마일 회장은 음식 섭취량과 열소비량을 측정하는 기술은 나날이 발달하고 있지만, 현대인의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먹은 것만큼 에너지 소비하기’를 실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스마일 회장은 “비만의 주요 요인은 식습관, 운동량, 유전자로 볼 수 있다”며 “음식 섭취량과 열소비량의 불균형이 계속되면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도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부모가 비만일 경우 해당 유전자가 그대로 자식에게 전달되므로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마일 회장은 “일반적으로 비만 학계에서는 아빠나 엄마 둘 중의 한 명이 비만하면 자식도 비만일 확률을 40%, 둘 다 비만하면 자식이 비만일 확률을 80%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아빠와 엄마가 정상체중을 가졌다면 이 확률이 10%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만큼 아기를 갖기 전부터 비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마일 회장은 체중을 5㎏ 감량하면 당뇨에 걸릴 확률이 50% 감소하고, 9㎏ 감량하면 심장질환 발생률을 25%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각종 질환의 예방 첫 단계로 ‘체중 조절’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스마일 회장은 “간단한 개념으로 하루에 3천㎉를 섭취했는데 2천㎉밖에 소모하지 않았다면 1천㎉가 몸에 남게 된다”며 “일주일, 한 달 지나면 당연히 과체중을 넘어 비만 단계에 진입할 수밖에 없으므로 섭취량과 소모량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학회장에서 공개된 대한비만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세 이상 성인 비만 환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자면 비만율은 2006년 28.7%에서 2015년 32.4%로 꾸준히 높아졌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남성 40.7%, 여성 24.5%가 비만이었으며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복부비만율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권혁상 비만학회 총무이사(여의도성모병원)는 “만성질환과 직결되는 비만율이 계속 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공공사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순집 비만학회 이사장(부천성모병원)은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국가적 비만 대책 수립에 의료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다양한 논의를 통한 협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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