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차부품·섬유·석유화학·기계업종 타격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차부품·섬유·석유화학·기계업종 타격

입력 2016-09-01 13:57
업데이트 2016-09-01 13: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무역협회 “대비 안 된 中企 많을 듯…여파 몇달 이어질 수도”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동차부품, 섬유, 석유화학, 기계업종의 수출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됐다.

무역협회는 1일 내놓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무역업계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13대 수출품목을 분석한 결과 해상운송을 주로 이용하는 일반기계, 석유화학(합성수지), 자동차부품, 섬유 등 4개 품목에서의 타격이 예상됐다고 밝혔다.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는 수출 시 주로 항공운송을 이용하고 선박은 자체 출하한다. 자동차는 자체 운송사를 이용하며 평판 디스플레이(DP)나 가전도 한진해운 이용률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제품은 벌크선을 이용해 수출하는데 한진해운에서 벌크선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미미하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 중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였다. 전체 해상물동량 중 한진해운이 담당하는 비중은 약 6.6%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의 선종별 비중은 컨테이너가 91.8%로 대부분이었다. 노선별 비중은 태평양 55.0%, 유럽 24.0%, 아시아 17.1%, 기타 3.9% 순이다.

무역협회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으로 ▲ 납기 지연 ▲ 추가비용 부담 ▲ 운임 상승 ▲운임 주도권 상실을 꼽았다.

특히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흡수한 현대상선이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2M얼라이언스’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이용 가능한 총 선복량은 기존 대비 8.5% 감소해 어느 정도의 운임 인상을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적선사가 현대상선 하나만 남게 되면서 운임 주도권이 외국적 선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이런 변화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큰 충격을 안겨주게 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자구책을 마련해놓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여건상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소기업은 물류회사(포워딩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 전부터 선사 다양화를 통해 차선책을 마련해놨고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는 이미 유코카캐리어나 글로비스 등 다른 선사를 이용하고 있다.

반면 포워딩 기업에 전적으로 운송을 맡기는 중소기업은 이미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선적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현재 포워딩 기업들은 한진해운 선박으로 운항 중인 화물에 대해 일별 모니터링을 하면서 선박 압류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지만,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피해는 몇 달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한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역협회는 이날부터 협회 내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한다.

운임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선 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수출입운임할인서비스(RADIS)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대체선박을 알선하고 운임할인서비스를 안내하기로 했다.

또 정부에 해외에 억류된 선박에 국내 화주의 화물이 선적된 경우는 회수가 가능하도록 긴급 자금을 투입하고 한진해운 선박에 선적이 대기 중인 경우는 대체선박 수배와 전적 지연에 따른 추가비용을 지원토록 건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