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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분쟁에 어선 활용 공식화…민관군 합동 훈련 공개

中, 남중국해 분쟁에 어선 활용 공식화…민관군 합동 훈련 공개

입력 2016-09-01 11:25
업데이트 2016-09-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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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해군 잡지 “21∼23일 통킹만서 해군·해경·민간어선 훈련”

중국이 남중국해의 베트남 부근 통킹만에서 자국 해군 함정과 해경 선박, 민간어선의 합동작전을 공개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장악을 위해 필요하면 민간어선을 군 작전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해함대가 지난달 21∼23일 남중국해의 중국과 베트남 사이 통킹만 부근에서 해경 선박, 민간어선과 합동 훈련을 했다고 중국해군 잡지인 당대해군(當代海軍)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당대해군에 따르면 이런 민관군 훈련에 해군의 군함·전투기, 해경 선박 13척, 민간어선 10여 척이 참여했으며 모든 선박을 2개 팀으로 나눠 공동 호위와 합동 공격, 원유 시추선 보호 등 20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모의 훈련을 벌였다.

당대해군은 이어 최근 몇 년간 합동 훈련을 통해 이런 해군·해경·어선 합동작전 체계가 정교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확보를 목적으로 이런 민관군 훈련을 수년째 해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민간 동원 능력을 과시하려고 이번 훈련을 시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통킹만은 영토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지역”이라면서 베트남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안건에 넣으려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군과 민간의 힘이 해상주권을 수호하기에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왕한링(王翰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해양 사고 발생 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어민에게 교육하려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며, 지난달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부근 해역에서 그리스 화물선과 충돌한 중국어선이 침몰하는 사고를 볼 때 이런 훈련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2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도 인공섬 건설을 가속해왔으며, 중국어선들도 미군 함정에 맞선 활동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은 민간어선을 군사적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작년 10월 27일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이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의 12해리(약 22.2㎞) 이내로 진입하자 중국 소형 어선들이 라센함의 뱃머리를 가로지르고 바짝 붙어 주위를 맴도는 등 작전을 방해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 역시 자국의 민간 어선이 남중국해에서 사실상 ‘해상 민병대’ 역할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다지 부인하지 않았으며, 민간어선의 군사적 활용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해왔다.

그동안 나온 중국 본토와 홍콩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은 어선들에 한 척당 수천만 원의 ‘특별 디젤 보조금’을 주고 군사적인 용도로 활용했다.

중국은 독자 개발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남중국해 조업 어선에 대부분 설치토록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관련 상황이 베이더우 시스템으로 동료 어선은 물론 중국 해안경비대와 군 당국에도 신속하게 전파돼 빠른 집단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난성 동부 탄먼(潭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애국적으로 ‘활동하는’ 어선의 90%가 이곳을 모항으로 할 정도로 중국의 교두보이자 전진기지로 뜨고 있다고 SCMP가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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