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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원 금기어는…“외제가 훨씬좋아·한번뿐인 인생 누려라”

中공산당원 금기어는…“외제가 훨씬좋아·한번뿐인 인생 누려라”

입력 2016-08-01 13:26
업데이트 2016-08-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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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시 기율위, 금기어 44가지·행동 24가지 담은 만화 소책자 배포

기강단속에 나선 중국 공산당이 최근 당원들에게 해서는 안 될 언행 68가지를 정리한 포켓북을 발간해 배포했다. “외제는 국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같은 말이 중국 공산당원의 금기어로 올랐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의 공산당 기율위원회와 조직부는 최근 닝보시 51만명의 당원과 간부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 44가지와 행동 24가지를 만화로 표현한 소책자를 배포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소책자는 정치규율, 업무태도, 민원인 응대, 생활태도, 학습기풍 등 5개 단락으로 나뉘어 68가지의 금기되는 언행을 만화와 삽화를 섞어 이해하기 쉽게 담고 있다. 전자책 형식으로도 발간됐다.

포켓북상의 금기 언행이 적발된 당원간부는 상부기관과 면담하는 형태의 경고 처분과 함께 개인 인사 고과에도 반영된다.

신화통신은 이를 두고 공산당 기층 조직의 당원까지 의식·사상의 일치를 요구하며 언행에 주의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먼저 공산당원이나 간부가 일반인과 얘기할 경우에 피해야 할 언행으로 “일이 생겨도 나를 찾지 않는 것이 좋다. 승진하고 싶지 않다” 같은 말이 올랐다. 최근 반부패 사정활동이 지속되며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을 제일로 치며 승진을 기피하는 무사안일이 팽배해 있음을 지적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공직사회에선 일을 벌였다가 잘못돼 처벌받는 것보다 차라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식 자리에서 “한번 사는 인생, 누려야 할 때 누려야 한다”, 사무실에서 “야근해도 월급이 얼마나 더 나오겠느냐, 일 얘기는 내일 하자” 같은 말도 해서는 안 된다. “외국산 물건은 정말 국산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좋다”도 공산당원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가 됐다.

아울러 “정치는 지도자들이나 신경 써야 할 일이고 우리 같은 졸병은 월급이나 받고 가족들 건사하며 잘 살아남으면 그만”이라는 중국 공무원들이 흔히 하는 말도 금기어 리스트에 올랐다.

또 서류 대신에 베개를 안고 공산당 이론을 학습실로 향하는 한 당원의 모습을 만화로 보여주며 “이런 거짓말투성이의 골치 아픈 일을 잘 배울 수 있겠느냐.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내뱉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원간부들이 서로 보너스나 수입, 퇴직연금을 다른 이가 듣도록 발설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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