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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로봇산업 통해 산업 고도화를/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시대] 로봇산업 통해 산업 고도화를/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입력 2016-07-31 18:10
업데이트 2016-07-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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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속속 도착한다.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로봇. 입국 절차부터 선수단 숙소, 올림픽 게임 일정, 주변 관광 및 편의시설 정보까지 쏟아지는 질문에 로봇이 다양한 언어로 친절히 답해 준다. 선수단의 안전도 로봇들이 24시간 보살핀다. SF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일들이 평창올림픽에서 현실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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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로봇과의 공존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들은 산업 고도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최첨단 로봇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병원이나 은행·식당에서는 서비스 로봇들이 활용되고 있다. 로봇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기인한 노동인력 부족 현상들을 해결해 줄 수도 있다. 또 반려견과 같은 반려 로봇들이 일상생활에 자리 잡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안보 및 안전 분야에서도 로봇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독도에서는 수중탐사 로봇이 심해에서 광범위하게 해저 지형을 탐사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같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 지역에서 로봇이 현장 조사나 사후 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는 로봇이 보초를 서는 일을 도울 것이다.

로봇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이미 가속화됐다. 2014년 세계 로봇시장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 167억 달러(약 19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 로봇시장 역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21%의 고도 성장률을 기록했고, 수출은 평균 50% 이상 신장돼 2014년 2조 6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중국·독일·일본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우리 정부가 로봇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신수요와 신시장을 창출하고 로봇 연구개발(R&D)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선도 역량을 갖춘다는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생산 7조원(현 2조 1000억원), 수출 2조 5000억원(현 6000억원), 로봇 기업수 600개(현 368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니 고무적이다.

국내 로봇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필요하다. 세계 로봇시장에서의 소리 없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 중심에 로봇산업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있지만 우리는 6억 3000만 인구와 꾸준한 성장을 구가하는 아세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싱가포르와의 로봇산업 협력, 그리고 대(對)아세안 진출 전략 모색을 위해 기업 대표단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생산성 증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확보와 복지 서비스 강화, 고부가가치 산업 개발을 위해 로봇 및 자동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또 2020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상용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제조업 분야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효율적인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신축 중인 창이공항과 창이병원은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최첨단 로봇들을 사회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도 자국의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 시행 중이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도 산업·교육·의료 분야에 대한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세안은 로봇산업에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산업은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수단이며 차세대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도 세계 4대 로봇 강국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신기술 발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때다.
2016-08-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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