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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지카 환자 발생…도미니카 머물던 20대女

여섯번째 지카 환자 발생…도미니카 머물던 20대女

입력 2016-07-01 10:40
업데이트 2016-07-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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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만에 환자 발생…“도미니카 공화국서 모기 물린 듯”

한국인 여섯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50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1일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다가 지난 23일 한국에 입국한 L(28·여)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30분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혈액 검체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소변 검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L씨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지카 매개 모기에 물린 것 같다”며 “환자 상태는 양호하며, 신경학적 증상 여부 확인 등을 위해 입원해 추가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L씨는 한국 국적으로 지난 2014년 6월부터 중남미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다가 미국과 대만을 거쳐 입국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방역당국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로 분류한 곳이다.

당국에 따르면 L씨는 지난달 27일부터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의 증상이 발생해 29일 서울대병원에 내원해 의심 사례로 신고됐다.

L씨는 미혼이며 임신부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함께 입국한 동행인은 없었다. 방역당국은 L씨를 통한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씨는 서울대병원에 오기 전인 29일 오전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했지만, 이 병원은 다음날인 30일 오후에야 감염 의심사례로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당시에는 환자가 발진, 열감, 결막염 증상을 보여 방역 지침상 지체없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길병원 측에서 전원을 시킨 만큼 서울대병원에서 신고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즉시 신고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이에 대해서는 유사 사례 발생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계도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L씨의 직전 출발지가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며칠간 머물렀던 까닭에 의료기관 내원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을 통해 위험국가 방문 이력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다. 다만 L씨가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도미니카 공화국 거주 사실을 직접 알려 방역망에서 빠지지는 않았다.

L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 6명은 모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도미니카공화국(1명), 브라질(1명), 필리핀(3명), 베트남(1명) 등 4개 국가를 통해 감염자가 국내로 유입됐다.

L씨는 브라질 방문자인 첫번째 환자에 이어 중남미 방문 후 감염된 두번째 한국인 환자다. 앞서 감염됐던 환자들은 모두 특이사항 없이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적 있는 국가(발생지 기준)는 모두 65개국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에게 해당 발병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하고 발병국가에 여행한 적이 있다면 증상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발생국가를 방문한 뒤 증상이 나타났다면 환자는 이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의료진은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www.cdc.go.kr)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게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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