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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대세’ 박성현 “각종 기록은 내가 다시 쓴다”

여자골프 ‘대세’ 박성현 “각종 기록은 내가 다시 쓴다”

입력 2016-06-01 07:31
업데이트 2016-06-0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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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평균타수 60대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로 자리 잡은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의 속마음이 요즘 이렇지 않을까.

박성현은 이번 시즌 초반에 3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둔 바 있다. 전대미문의 승률 100% 행진은 네번째 출전 대회에서 멈췄지만 이후 3개 대회에서 1승 보탰다. 6개 대회에서 4승을 올려 승률이 66.7%다.

투어 일정을 3분의 1 가량 소화해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박성현은 시즌 최저 평균타수, 시즌 최다승, 시즌 최다 상금 기록 경신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박성현은 9년 만에 시즌 평균타수 60대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박성현은 1일 현재 평균타수 69.47타로 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한 60대 타수를 유지하고 있다. 2위(70.69타) 장수연(22·롯데)과 차이가 꽤 크다.

박성현은 몰아치기가 능하다. 64타나 65타를 수시로 적어낸다. 68타나 69타는 예사다.

작년에도 그랬다. 하지만 작년까지는 70대 중반 타수로 무너지는 일도 많았다. 애써 낮춘 타수를 오버파 타수로 까먹어 평균타수는 8위(71.49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오버파 타수가 확 줄었다.

15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오버파 라운드는 딱 세 번이다. 7차례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64타가 두 번, 65타 한 번이다.

작년에는 같은 기간에 19라운드를 치르면서 11차례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76타나 77타, 심지어 78타와 80타를 친 적도 있다.

박성현은 안정감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조마조마했던 드라이버도 안정됐고 아이언샷도 정확도가 높아졌다. 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쇼트게임과 퍼팅도 상당히 좋아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시즌 평균타수가 60대를 찍은 것은 2006년 신지애(28)가 유일하다. 신지애는 69.72타로 시즌을 마쳐 한국여자프로골프 역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60대 타수는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5승을 쓸어담으며 12억897만 원이라는 사상 최다 상금을 거머쥔 2012년 시즌 평균타수 1위 김효주(21·롯데)도 70.26타로 60대 타수에 미치지 못했고 작년 1인자 전인지(22·하이트진로) 역시 70.56타로 평균타수 1위에 올랐다.

SBS골프 고덕호 해설위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전반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코스보다 더 난도가 높다”면서 “이런 코스 여건에서 시즌 평균 60대 타수를 기록한다면 대단한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LPGA투어에 밝은 SBS골프 김재열 해설위원도 “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60대 시즌 평균 타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파5홀에서 버디나 이글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면서 “박성현도 파5홀 공략에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60대 타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성현이 10년 만에 60대 타수로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하려면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성적이 관건이다.

한국여자오픈과 한화금융 클래식은 여자 선수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스 세팅이 어렵다. 또 KLPGA 챔피언십과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도 60대 중반 이하 타수는 나오기 어렵고 아차 하면 70대 중반 이상 타수가 나온다.

가능성은 있지만 장담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시즌 최다승 기록 역시 사정권이지만 만만치는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가 세운 9승이다. 4승을 올린 박성현이 6승을 더 따내야 한다. 벅차 보이지만 시즌 초반에 보인 승률을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2개 대회 가운데 6차례 우승은 지금 박성현의 기량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펄펄 날았던 전인지도 5승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쉽지는 않다. 박성현을 비롯해 이정민(24·비씨카드), 고진영(21·넵스)등 3명에게 각각 3승씩을 내줬다. 올해 경쟁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승수를 빼앗아 가느냐가 열쇠다.

시즌 최다 상금 기록 역시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6개 대회에서 5억2천767만 원을 받았다. 대회당 8천800만원 꼴이다. 컷 탈락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25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7억3천669만 원이다. 컷 탈락 등으로 상금을 받지 못한 3개 대회를 빼면 대회당 3천만원이 조금 안 된다. 작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상금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김효주가 2014년 12억897만원을 벌어들일 때 우승도 5차례나 했지만, 컷 탈락이 한번도 없었다. 게다가 무려 16차례 ‘톱10’에 입상했다. 특히 김효주는 상금이 많은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올렸다.

박성현이 김효주의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서려면 메이저대회에서 승수를 더 올리는 게 급선무다.

기록 싹쓸이에 도전장을 낸 박성현의 성패는 결국 메이저대회에서 갈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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