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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카 위험’에 공세적 대응…“선수·관광객 보호가 임무”

브라질 ‘지카 위험’에 공세적 대응…“선수·관광객 보호가 임무”

입력 2016-06-01 07:29
업데이트 2016-06-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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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개최지 변경 주장 거듭 반박

브라질 당국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세계 각국의 보건 전문가들이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설명회를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브라질올림픽위원장은 “경기장을 포함해 모든 올림픽 시설에 대해 날마다 방역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지카 바이러스 전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스만 위원장은 “우리의 임무는 선수와 관광객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방역과 관련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올림픽위의 의료 부문 책임자인 주앙 그란제이루는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이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리우올림픽 연기 또는 개최지 변경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10여 개국의 보건 전문가 150명은 지난 27일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때문에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WHO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WHO는 이전에도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의 겨울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아진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도 부처별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외교부는 리우올림픽이 예정대로 오는 8월에 치러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190여 개국 정부에 보냈다. 보건부는 수일 안에 브라질 주재 외교공관과 언론, 국제단체 등을 상대로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21일까지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7천623명이다. 이 가운데 소두증 확진 환자는 1천434명이며,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환자는 200명을 웃돈다.

리우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올림픽이 끝나고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리우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설 이후 122년 만에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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