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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北 7차 당대회…김정은 ‘사업총화 보고’에 시선집중

미리보는 北 7차 당대회…김정은 ‘사업총화 보고’에 시선집중

입력 2016-05-01 10:07
업데이트 2016-05-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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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6차 당 대회 김일성 5~6시간 ‘마라톤 보고’ 재현 가능성

1980년 10월 10일 오전 9시 당시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은 6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 대형극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웅장한 연주 속에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김 주석은 ‘동지들!’로 시작해 ‘개회를 선언합니다’로 끝나는 약 20분간의 개회사를 했다.

당 대회 개막일의 백미는 김 주석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總和) 보고’였다.

통상 북한의 당대회는 첫날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지난 당대회 이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 보고는 노동당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한다.

김 주석은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1970년 5차 당 대회 이후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5~6시간 동안 보고한다. 3대 혁명노선과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연설을 하면서 김 주석은 수백 번의 박수를 받는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오는 6일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마라톤 사업총화 보고를 따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1일 전망했다.

이번 당 대회의 개최 목적이 김 제1위원장 우상화에 있다는 점에서 6차 당 대회 때 김일성의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선 김 제1위원장의 향후 정책노선이 드러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차 당 대회는 6일 시작돼 9일께 폐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간 진행된 6차 당 대회보다 대회 기간이 하루 정도 짧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대규모 군중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관측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차 당 대회 때는 둘째 날 1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중 시위와 5만 명이 참가하는 집단체조 행사가 있었다.

이번 7차 당 대회 때도 군중집회는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는 아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신 대회 이틀째인 7일 기존 당 대회 형식에 따라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과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한 주요인사의 토론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최태복·곽범기·오수용·김영철 노동당 비서 등 당 주요인사들이 토론에 나서 김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 사업총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찬사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당 대회 사흘째인 8일에는 공로자에 대한 당의 축하 전보문이 전달되고, 김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를 반영한 결정서가 채택될 전망이다.

당 규약이 개정된다면 이에 대한 토론 및 결정도 8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 혹은 변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 대회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려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을 비롯해 중앙당 비서,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등을 선출한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거쳐 발표되는 인사에선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김영남·황병서 3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영남이 빠지고 정치국 위원인 최룡해가 상무위원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내각총리이자 정치국 위원인 박봉주도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비서와 부장의 세대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당 대회 마지막 날에는 북한 주민들이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를 전달하는 행사와 군중이 참여하는 야외 폐막행사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7차 당 대회는 김 제1위원장의 폐회사와 함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7차 당 대회 개최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고, 김정은 우상화를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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