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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 “말라위 백색증환자, 미신에 잇따라 희생”

유엔 전문가 “말라위 백색증환자, 미신에 잇따라 희생”

입력 2016-04-30 13:50
업데이트 2016-04-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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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프리카 말라위에 거주하는 1만여 명의 알비노(백색증 환자)가 주술 의식에 희생되고 있다고 유엔 전문가가 경고했다.

유엔의 인권·알비노 문제 자문역인 이크폰워사 에로는 29일(현지시간) 말라위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나서 “상황이 급박한 수준이며 살해된 희생자들의 숫자는 위기상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백색증은 피부가 하얗고 머리카락은 노란 색이 되는 유전 질환이다. 말라위,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주술의식에 사용하면 부와 명예, 취업 운이 따른다는 미신이 퍼져 있다.

에로는 “알비노들은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면서 “사람들은 심지어 무덤을 파헤쳐 알비노 시신을 훔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거리를 걷는 알비노에게 ‘돈이 걸어간다’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특히 놀랐다”며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에서 사람들은 알비노 신체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말라위에서는 최근에도 21세의 알비노 여성이 삼촌(38)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과 공범은 법정에서 “사탄의 간계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자문역인 에로 역시 나이지리아 출신의 알비노인이다.

그는 2014년 말 이후 말라위 경찰이 접수한 알비노 피습 사건은 65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알비노는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개발 파트너들이 협력하여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알비노는 이 지역에서 아예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말라위 정부의 행동이 부족하다”며 대응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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