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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혼 논란’ 전 중국 통계국장 ‘인터넷스타’로 인생역전

‘중혼 논란’ 전 중국 통계국장 ‘인터넷스타’로 인생역전

입력 2016-04-29 11:41
업데이트 2016-04-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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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비리로 수감됐다 출감한 중국의 한 고위공직자가 최근에는 중국경제 현실에 대한 진솔한 비판으로 ‘인터넷 스타’로 부상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지난 2006년 중국 국가통계국장을 지내다가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보기 드문 인생역전을 소개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43만 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최근 선전(深천<土+川>)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이 인터넷에 소개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과 함께 현재 중국경제가 처해있는 성장둔화, 물가상승, 부동산, 증시, 외환시장 등 내외부 요인들을 진솔하게 밝혔다.

그는 먼저 중국 도시농촌 체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도시화가 공업화 속도보다 늦춰지면서 농민들이 도시민의 수준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여전히 소비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고 도시에서도 주거비, 교육비, 의료비의 3고(高) 현상은 도시민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공직사회의 불안한 조짐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반부패 사정활동이 지속되며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이 제일이고 적극적 업무를 통해 승진하려는 ‘발전’은 그 다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일을 벌였다가 잘못돼 처벌받는 것보다 차라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런 그도 사실은 한동안 공직에서 승승장구하다가 부패 비리의 덫에 걸려들었던 적이 있다.

샤먼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총경제사, 대변인, 서기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총책인 국장까지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프린스턴대 교환교수를 거치는 등 전도유망한 인재로 꼽혔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만인 중국 정부 수립 이래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사회보장기금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어야 했다.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 상당의 금품을 받고, 내연녀에게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받은 호화주택을 넘긴 혐의를 받았다.

내연녀와 남자아이 한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이듬해 구금돼 1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통상 이런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는 사회경력이 끝나기 마련이었으나 추 전 국장은 도리어 재판 과정에서 여론의 동정을 사며 다시 사회에 복귀할 기회를 잡았다.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젊은 인재로 꼽히던 추 전 국장이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여론이 나왔다. 여기에 오랫동안 홍반성 낭창 질환으로 고생하던 부인을 병구완해왔다는 점도 참작됐다.

재판 과정에서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결국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출감한 지 2개월여만인 2008년 8월 그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건의 기고문을 한 신문에 실으며 다시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함께 마카오시티대학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와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활발하게 중국경제 사회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개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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