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성공과 실패의 차이/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성공과 실패의 차이/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6-04-28 22:42
업데이트 2016-04-29 01: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학교 때 일이다. 늘 주위에 미인이 끊이지 않던 친구가 있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장동건이나 송중기 스타일의 꽃미남은 아니다. 그렇다고 돈 많은 부잣집 도련님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한 말이지만, 여자들이 좋아할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듯하다.

한번은 그 친구와 술자리를 갖게 됐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야,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이 뭐냐”라고 넌지시 물었다. 그 친구 답변이 걸작이었다. “남자들은 늘씬하고 예쁜 아가씨들을 만나면 대부분 남자 친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십중팔구 말도 못 걸고 포기하지만 나는 아니다. 무조건 시도하면 성공의 확률은 절반이 된다. 반대로 시도도 안 하면 확률은 제로다.” 뭔가 머리를 때렸다. 고수에게 한 수 배운 기분으로 한잔 진하게 마신 기억이 새롭다.

삼포(연애, 결혼, 출산)를 넘어선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들의 좌절이 안타깝다. 꿈조차 빼앗아 간 팍팍한 현실이 야속하고 때론 분노도 치솟을 것이다. 그렇다고 도전도 해 보지 않고 지레 포기하면 희망마저 사라진다. 실패해도 좋다는 두둑한 배짱과 도전 정신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 않을까.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6-04-29 31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