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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동물원, 얼룩말 죽여 호랑이 먹이로 던져줘

노르웨이 동물원, 얼룩말 죽여 호랑이 먹이로 던져줘

입력 2016-04-28 15:21
업데이트 2016-04-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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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들이 관람객들 앞에서 얼룩말을 죽여 호랑이에게 먹이로 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레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부 항구도시 크리스티안산에 있는 ‘크리스티안산 동물원’은 최근 안락사시킨 얼룩말 사체를 통째로 호랑이 우리에 던져줬다.

동물원이 보유한 얼룩말이 지나치게 많아지자 개체 수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건강한 얼룩말을 죽여 호랑이 먹이로 삼은 것이다.

얼룩말을 안락사시키고 목을 잘라낸 뒤 사체를 호랑이에게 먹인 전체 과정은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관람객이 해당 장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 일이 널리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한 관람객은 사진과 함께 “오늘 호랑이 우리에서 좀 섬뜩한 것을 봤다”고 적었고 또 다른 관람객은 “동물이 다른 동물을 먹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걸 동물원에서 직접 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누리꾼들은 머리가 잘린 채 호랑이 우리에 던져진 얼룩말 사진에 “무시무시하다”, “어린이들한테는 충격적인 기억이 될 것” 등 비난과 우려를 목소리를 쏟아냈다.

동물원 측은 그러나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동물이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관람객들도 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동물원의 수의사인 롤프-안 오베르그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이해하지만 호랑이나 사자가 사냥감을 먹고 발톱과 송곳니로 먹잇감을 찢어발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점을 손님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도록 했다. 포식동물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동물원은 지난해에도 기린이 영양 뿔에 들이받혀 죽는 모습을 어린이 관람객에게 여과 없이 보여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앞서 2014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에서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기린 ‘마리우스’를 도살해 해체한 뒤 사자들에게 먹이는 행사를 공개적으로 열었다가 국제적인 비난을 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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