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단일 후보 없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사진) 의원은 28일 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유기준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고 했다.최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소위 친박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는 게 옳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총선 직후 첫 당내 선거인데 계파 대결로 가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면서 “이번만큼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정치권에서는 최 의원이 자신이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같은 친박계인 유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원내대표를 친박계가 차지할 경우 당 대표는 비박계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계파가 당 투톱인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독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당 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이 “앞으로 당의 정책 비전은 무엇이고, 대선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고, 전당대회에서 총선 민심을 담아 내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당권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다른 여권 핵심 인사도 “유 의원이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한 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급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을 5일 앞두고 계파 내분이 심화됨과 동시에 대결 구도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