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朴대통령, ‘배신의 정치’에 노기 여전…“비애 느껴”

朴대통령, ‘배신의 정치’에 노기 여전…“비애 느껴”

입력 2016-04-26 21:03
업데이트 2016-04-26 21: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정에 반대만 하고도 대통령 사진으로 마케팅” 유승민에 직격탄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배신의 정치’에 여전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유승민 의원의 복당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배신의 정치를 얘기한 데는 사연이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총선 이후 선거 패배 결과나 당의 정치 사안에는 좀처럼 언급을 자제했던 박 대통령은 이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내가 국회의원 시절 당이 절박한 상황에서 정치생명이 끊어지는 위기를 무릅쓰고 당 대표도 하고 비상대책위원장도 했다”면서 “그때는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선거를 치르고 많은 사람이 당선됐는데 당선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한다고 갈라섰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게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 때 저는 허탈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애 같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심지어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 때는 전혀 협조를 안 해 주고 계속 반대 목소리만 냈던 사람도 대통령 사진을 갖고 마케팅을 하면서 다녔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이 탈당 후에도 박 대통령의 ‘존영’을 반납하라는 당의 요구를 거부한 채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돕겠다고 선거 운동을 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복당 문제는 새누리당도 아직 안정이 안돼 있어 앞으로 지도체제가 안착하면 그때 협의해 판단할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지만 분위기로는 반대 기류가 강해 보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이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원박(원조 박근혜)계로 분류됐지만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현 정부의 대표적 국정 철학인 ‘증세 없는 복지’를 허구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한 강한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4·13 총선 전 그런 유 의원 등을 겨냥해 국무회의 석상에서 노기 어린 목소리로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했고, 결국 당으로부터 공천장을 받지 못한 유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에 이르렀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5년간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며 국정 운영 전반을 경험했던 박 대통령은 정치에서 ‘신뢰’를 가장 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는 게 청와대 참모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 덕분에 국회의원에 당선되고도 자기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그때그때 입장을 달리한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당 내부에서부터 결속이 안됐기 때문에 총선 결과도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 한 의원은 “정치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최선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나를 따르지 않으면 배신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