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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지 얼마나 됐다고…크루즈-케이식 ‘反트럼프’ 동맹 삐걱

손잡은 지 얼마나 됐다고…크루즈-케이식 ‘反트럼프’ 동맹 삐걱

입력 2016-04-26 10:23
업데이트 2016-04-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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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식, 크루즈에 몰아주기로 한 인디애나 유권자에 “나 뽑으라”크루즈도 지지자에 “전략적 투표 말라” 권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막기 위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동맹이 결성 몇 시간 만에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크루즈와 케이식 캠프 측은 내달 3일 인디애나 주 경선은 크루즈에게, 내달 17일 오리건과 6월 7일 뉴멕시코 경선은 케이식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1위인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인 1천237명을 확보해 본선에 자력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뒤늦게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절박함 속에 결성된 이들의 동맹은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케이식 주지사는 25일 필라델피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디애나 유권자들에게 나를 뽑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 나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식은 “이것(크루즈와의 제휴)이 그리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심드렁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케이식 캠프의 수석 전략가인 존 위버도 트위터에서 “인디애나 유권자들에게 누구를 뽑으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궁극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기 위해 어디에 자원을 쏟을지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식 측은 인디애나에서의 공개 유세 일정을 취소하긴 했으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등 현지 공화당원과의 예정된 모임은 그대로 소화했다. 26일 인디애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잡힌 모금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상호 불가침 조약’을 깬 것은 케이식만이 아니다.

크루즈 캠프 측은 24일 지지자들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지는 말라고 개인적으로 권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크루즈 측도 케이식 측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에게 누구를 뽑으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다만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의 ‘불화’에 트럼프만 신이 났다.

크루즈와 케이식의 동맹이 발표된 후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크루즈’와 ‘38분의 1 케이식’(케이식의 경선 승리 기록을 비꼰 것)은 스스로 힘으로는 이길 수 없어서 2대 1로 합친 것”이라며 “그들이 얼마나 약한지 보여준다”고 비아냥댔다.

이후 케이식이 인디애나 유권자에게 자신을 뽑으라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형적인 정치인이다. 합의가 지켜지는 법이 없다”고 비웃었다.

이들의 허약한 동맹이 유지될지는 내달 인디애나 경선 결과에 달려있다.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 치러지는 26일 경선은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에서 부분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디애나 경선이 트럼프 과반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만약 크루즈가 인디애나에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다면 트럼프의 과반을 저지하기는 힘들어져 굳이 뉴멕시코와 오리건에서 케이식에게 표를 몰아줄 필요성이 약해진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성장을 위한 클럽’의 데이비드 매킨토시는 NYT에 “인디애나는 크루즈에게, 그리고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반드시 이겨야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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