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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앞둔 현대重, 10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구조조정 앞둔 현대重, 10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4-26 11:12
업데이트 2016-04-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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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작업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작업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한 것으로 총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9분기째 적자를 기록해오던 현대중공업이 올해 들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 2728억원,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수치이고 전분기 대비로도 7.8% 감소한 것이다. 당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적자 등을 대거 털어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은 저가 수주물량이 거의 해소됐고 해양, 플랜트 부문은 흑자 전환은 못 했지만 공정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흑자의 대부분은 본업인 조선 부문이 아니라 정유 부문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자재대금 인하에 따른 재료비 절감, 환율 상승,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비조선 분야에서 확실하게 실적이 개선돼 10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결기준으로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전체적인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은 흑자전환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2014년 새 경영진이 취임한 후 위기극복을 위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실시한 것을 꼽았다.

현대중공업은 유사부문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시켰고 사업본부별로 재료비 절감을 위한 모듈화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

현대커민스(건설장비 엔진 생산), 독일 야케법인(풍력기어박스 생산), 중국 북경법인, 태안법인 등 부실이 지속된 법인들은 과감하게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철저한 사업 재편을 진행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에는 독립 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기계 부문(산업용 펌프 제작·판매)을 ‘현대중공업터보기계’로 분사했고 회사 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종합상사를 계열분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사업은 해당 분야에서 1위가 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1분기 흑자전환 성공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므로 모든 경영활동을 ‘일감 부족’에 대비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사업대표를 중심으로 각 사업본부에서 사업구조 재편, 조직 재정비 등 사업본부별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26일 조선업체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조선사들의 주채권은행을 소집, 자구계획 협의에 돌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에서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진행한 뒤 “오전 10시30분부터 조선사 주채권은행들이 모두 모여 금융당국과 협의한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자구계획을 어떻게 할지 정하고자 모이는 것”이라며 “바로 구조조정 후속대책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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