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복귀… 부패 타도 약속
中 최고령 90세 촌관 리춘여우.
중국 망이신문 캡처
중국 망이신문 캡처
지린시 가오신구 난산다오촌 주민들은 최근 열린 촌위원회 선거에서 리춘여우(李春友)씨를 촌위 부주임으로 선출했다고 인터넷매체 망이신문이 25일 전했다. 망이신문은 “리 부주임이 중국에서 최고령 촌관”이라며 퇴임 후 36년 만에 현역에 복귀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1926년생인 리 부주임은 최근 1600여 주민이 참가한 투표에서 861표를 얻어 740표에 그친 전임 부주임 출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1949년 중국이 건립되자 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제대 후 1963~1980년 지린시 융지현 허완쯔촌 촌장 등을 지내다 정년퇴임했다.
그가 고령임에도 출마한 것은 마을 간부들의 부정부패 때문이었다. 리씨는 유세에서 “마을 빚이 300만 위안(약 5억 3000만원)에 이르는 등 재정 상황이 불투명하고 부정이 심하다. 마을의 부패를 타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주민들은 “부패한 간부들 때문에 몇 년 새 마을 재정과 행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리씨가 명망 있고 정의감을 가진 인물인 만큼 우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4-26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