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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블로그]지주회사 전환 총력전 나선 거래소

경제블로그]지주회사 전환 총력전 나선 거래소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04-25 17:10
업데이트 2016-04-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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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막을 내리면서 각계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장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허용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총선 뒤 열리는 마지막 19대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안을 발의한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통과가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 21일 임시국회 시작과 함께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최경수 이사장은 휴일인 23~24일 여야 의원을 두루 만나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25일에는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주요국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 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며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가 지주회사 형태로 통합 상장한 일본 JPX그룹 주가는 현재 344.93%나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그룹, 나스닥 시장을 운영하는 나스닥 OMX,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등 미국 3개 거래소도 상장 후 평균 108.19%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거래소의 홍보전을 보지 않더라도 지주회사 전환 필요성에 대해선 국회와 금융 당국, 업계가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이 중심이 돼 발의한 이 법안이 아직껏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건 ‘거래소 본점을 부산에 둔다’는 부차적인 내용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상장할 민간회사의 소재지를 법에 명시하는 것은 법리상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야가 계속 평행선을 긋자 ‘부산’이라는 지명을 ‘국제금융도시’ ‘파생상품중심지’ 등 추상적인 단어로 대체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행 단일 법인 체제로는 글로벌 거래소 수준의 사업 다각화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 단일 회사인 거래소를 지주회사-자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달 29일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폐기되는 이 법안이 기사회생으로 처리될지, 통과되면 거래소가 자신들의 주장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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