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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문가 “이란 산유량 경제제재 이전 수준 육박”

유가전문가 “이란 산유량 경제제재 이전 수준 육박”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25 16:23
업데이트 2016-04-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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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60만 배럴 생산… 200만 배럴 이상 수출하는 듯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이미 경제제재 이전 수준에 도달해 라이벌 사우디아라비아가 궁지에 몰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석유 전략가 줄리언 리는 24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이란의 산유량을 하루 36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2012년 제재 이전인 370만∼380만 배럴에 육박한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란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수출항에서 원유를 싣는 선박을 추적해 추산한 것으로 3월의 145만 배럴보다 늘어났다.

 이들 수치에는 하루 약 160만 배럴로 추산되는 콘덴세이트(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초경질원유)가 빠진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360만 배럴이 된다. 이란 정부도 현재 하루 35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이 지난 2월 산유량 동결 논의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 생산량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혀왔다.

 이란은 이 수치를 하루 400만∼420만 배럴로 제시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제출된 공식 데이터에는 370만∼380만 배럴로 나와 있다.

블룸버그와 OPEC은 이란 원유 생산량이 제재가 시작된 2012년 상반기부터 크게 떨어진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12년과 이듬해 대부분 기간에 생산이 370만 배럴을 유지했다는 이란의 공식 데이터와 상반된다.

 이는 이란이 경제제재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외부에서 생각한 것만큼 급격히 줄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리 전략가는 지적했다. 탱커선보다 훨씬 추적이 힘든 내륙에 나머지 원유를 보관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륙의 탱크에서 원유를 가져오는 것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최근 급증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 한 요인이다. 다만 이란이 이처럼 오랫동안 원유를 저장할 능력은 없을 것이라고 리 전략가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 경제제재가 풀렸을 때 전문가들은 이란이 제재 이전의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는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개월 이내에 이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란과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 OPEC 회의에서 난처한 지경에 처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란이 산유량 동결을 받아들인다면 사우디는 동참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 등 모든 산유국이 합의하지 않으면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고 강조해온 사우디는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협상도 무산시켰다.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증산 경쟁을 벌여온 사우디는 시장이 재조정되기 전에 국제유가가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샤바 유전의 생산능력을 5월 말까지 하루 75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늘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아람코가 1200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우디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실세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는 25일 석유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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