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들 만나 자세 낮추고 경청
오늘 구마모토 특별재해지역 지정7월 선거 의식한 지도력 부각 행보
“뭔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여진이 이어져 걱정이 크겠지만 (정부가) 확실하게 대응하겠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3일 연쇄 지진 피해를 입은 남부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무라의 한 대피소를 방문해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과 대화하고 있다.
구마모토 교도 연합뉴스
구마모토 교도 연합뉴스
정부, 日에 구호물품 전달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에 전달할 구호 물품을 실은 군 수송기가 지난 2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군 관계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출발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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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자세를 낮춘 것은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올여름 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번 지진이 오는 7월 참의선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정수반으로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한 것이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민주당의 간 나오토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적절한 대응에 실패하고 피해자들과 국민의 마음을 수습하지 못해 정권을 빼앗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5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행정은 물론 재정 면에서도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4-25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