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오바마 “性소수자 차별법 철회해야”…美NBA 커미셔너도 최후통첩

오바마 “性소수자 차별법 철회해야”…美NBA 커미셔너도 최후통첩

입력 2016-04-23 10:36
업데이트 2016-04-23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노스캐롤라이나·미시시피 주 전방위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와 미시시피 주(州)의 ‘성(性)소수자 차별법’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공개적으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 법들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잘못된 법들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이들 법은 어느 정도는 정치적 요구에 의해, 또 부분적으로는 일부 사람들의 강한 (성소수자 반대)감정에 의해 추동된 측면이 있는 데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와 미시시피 주민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곳 영국 국민이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두 지역을 방문하는 누구든 잘 대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영국 외무부가 최근 자국 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들을 상대로 ‘노스캐롤라이나와 미시시피 여행 시 뜻하지 않은 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여행주의보를 내린 데 대한 반응이다.

팻 매크로리(공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앞서 지난달 주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해 전국적 논란을 야기했다. 이 법은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미시시피 주 역시 LGBT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종교자유법을 지난 5일 확정했다. 이 법은 오는 7월 1일 발효된다.

현재 두 지역의 성소수자 차별법에 대한 비난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날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커미셔너(총재)인 아담 실버가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에 차별법을 폐지하지 않으면 2017년 올스타전 개최지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실버 커미셔너는 이날 AP 통신의 스포츠 편집장 주최 커미셔너 모임에 참석해 “그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NBA 올스타전을 열기에 적절하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환경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그 법(성소수자 차별법)의 명확한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차별법을 폐지하거나 제대로 수정하지 않으면 내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 2017년 NBA 올스타전을 재검토하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실버 커미셔너는 같은 날 ESPN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7년 올스타전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또 그 이벤트에 어떤 것이 걸려 있는지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당장 그들의 머리에 총을 대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렇게 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보다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건설적 개입’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NBA와 별개로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66)과 비틀스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75)가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공연을 취소했으며,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도 360만 달러(약 41억1천만 원) 상당의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또 워싱턴 D.C와 뉴욕 주 등 상당수 지방정부는 노스캐롤라이나로의 공무 출장을 아예 금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