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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에 강도질까지…조선업 불황 올해 더 심각

자살 시도에 강도질까지…조선업 불황 올해 더 심각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22 11:32
업데이트 2016-04-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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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불황, 올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
조선업계 불황, 올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
조선업계 불황이 끝 없이 깊어지면서 실직에 따른 생활고에 빠진 노동자들의 일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웃 여대생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는가 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사례까지 나왔다.

지난 21일 오후 5시쯤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박모(34)씨가 출입문을 열고 나오는 여대생 A(21)씨를 집안으로 밀어 넣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 노끈으로 팔다리를 묶었다. 이어 A씨의 직불카드 1장을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나서 인근 편의점에서 90만원을 빼갔다.

A씨는 강도가 달아나고 나서 1시간 만에 노끈 매듭을 풀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도를 집 주변과 편의점에서 본 적 있는 것 같다”고 A씨가 말함에 따라 A씨 집 주변을 집중적으로 탐문한 끝에 A씨의 방 바로 옆방에 사는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조선업체 불황으로 실직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월세를 못 내는 등 생활고를 겪다가 옆집 사람이 여성이라서 범행이 쉬울 것 같아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시 22분쯤에는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있는 한 아파트 1단지 지상 주차장에 김모(36)씨가 승용차 조수석에 착화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차에 불이 났다.
아파트 주민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는 김씨를 구조하고 8분여 만에 불을 껐다.

김씨는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가족은 경찰에서 “김씨가 2개월 전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두고 실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조선업계에서는 사상 최악의 업황으로 1만 5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조선업계 불황은 올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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