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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16일…“구해주세요. 2016년 4월 16일” 500명 사망 보도까지

잔인한 4월 16일…“구해주세요. 2016년 4월 16일” 500명 사망 보도까지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19 14:53
업데이트 2016-04-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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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사진 CNN 방송화면
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사진 CNN 방송화면
“구해주세요. 2016년 4월 16일”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 앞 맹골수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사망 295명, 실종 9명. 그날의 참사가 남긴 기록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안산 합동분향소, 진도 팽목항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던 지난 16일, 얄궂게도 또 대형 해상 참사가 터졌다. 참극의 현장은 아프리카와 유럽의 관문 지중해.

18일 영국 BBC 등 국외 언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대륙 북부 리비아에서 난민 수백명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난민선이 전복됐다. BBC는 난민선 생존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사고로 최대 500명이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중해에서는 지난해 4월 18일에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700여명이 숨져 ‘난민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난민선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수단, 이집트 등에서 모인 난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출신 압둘 카디르는 BBC에 “브로커가 우리를 30m 길이의 더 큰 배에 타게 했다. 그 배에는 최소 300명이 이미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난민선 바닥에는 “구해주세요. 2016년 4월 16일”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정한 상태로 지중해를 건너던 이 선박은 한 밤중에 엔진 고장으로 전복됐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한 생존자는 난민 브로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을 일부러 파손시키고 작은 보트를 이용해 리비아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브로커는 탈출 직전에 배에 탄 난민들을 구해달라고 구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 필리핀 선적의 화물선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무전을 듣고 난민 41명을 구해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로 옮겼다.

무아즈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 난민은 “아내와 아기가 내 눈앞에서 익사했다”고 말했다.

최대 500명의 난민이 숨졌다는 주장에 대해 주이집트 소말리아 대사관은 사망자가 4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그리스 해안경비 당국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유엔난민기구(UNHCR)도 트위터를 통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는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이주기구(IOM) 발표를 인용해 지난 17~18일 동안 600명에 가까운 난민이 구조돼 이탈리아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구조 과정에서 6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생존자 중 2명은 브로커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상을 입은 사실이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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