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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략 나선 한국의 ‘히든 챔피언’

일본 공략 나선 한국의 ‘히든 챔피언’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6-04-19 13:24
업데이트 2016-04-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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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에 일본 바이어 1100여명 북적

 19일 오전 일본 도쿄국제포럼 지하 2층의 ‘2016년 한국 상품 전시상담회’ 행사장. 문찬곤 스마트 메디컬 디바이스 대표는 부스를 잇따라 찾는 일본 바이어들에게 스마트폰과 결합해 음악에 따라 새로운 파형을 만들어내는 ‘저주파 치료기’(근육통 치료 장비)를 설명하는데 분주했다. 그는 “기존 저주파 치료기는 몸에 연결해야 할 선들이 많고, 30~40분간 받다보면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제품은 무선인 데다 스마트폰앱에서 나오는 음악 비트와 리듬에 따라 파동이 자유자재로 바뀐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부터 제품 허가도 받았고, 가격도 150달러로 경쟁 제품인 네덜란드 대기업 필립스의 저주파 치료기보다 50~100달러가량 싸다는 것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 89개사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마모토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시상담회에는 일본 바이어들로 북적거렸다. 후지쓰와 쿄세라, 카네마츠, 미츠이물산케미칼, 아사히그룹 식품 등 일본 유통·수입업체 관계자 1100여명이 방문해 한국 제품의 수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미츠이물산케미칼 관계자는 “수입 파트너로 우수한 한국업체를 찾기 위해 전시회에 오는데, 올 때마다 한국 상품에 놀란다”고 말했다.

 사전에 일본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소 정수기와 고화질 차량용 블랙박스, 스마트 주파치료기, 휴대용 방수팩, 자동센서 소독기, 고효율 LED 조명기구 등이 일본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수소 정수기를 개발해 일본에 전량 수출하는 ‘데이워터’는 일본에서 화제인 수소 미용제품을 출품했다. 김기용 데이워터 대표는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이미 수소물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특수한 시장”이라면서 “올해는 수소 정수기뿐 아니라 수소 세안기, 수소 욕조 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일본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소 정수기 1만대를 수출하기로 계약(40억원)을 맺었다. 자동 손소독기를 들고 나온 ‘하인스’의 박근영 대표는 “위생 개념이 철저한 일본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고 관리가 쉬워서인지 일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출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지난해 대일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5% 급감했지만,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기계와 전자제품, 소비재, 아이디어 상품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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