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DJ 때보다 정권교체 쉬운 여건”
이낙연 전남지사는 15일 20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더 겸손해야 하고 혁신해야 하며 더 진정하게 호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더민주 소속인 이 지사는 더민주 국회의원 당선인 123명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123석은 국민이 더민주가 ‘예뻐서’가 아니라, 집권세력보다 ‘덜 미워서’ 얻은 결과”라며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이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오만해지면, 국민은 즉각 견제하고 응징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념이나 진영의 논리에 함몰되지 말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설계와 서민의 삶을 도울 실용적 대안을 언제든지 준비해야 놓아야 한다”며 “국가의 미래도, 서민의 삶도 그 해법이 쉽지 않지만 해법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는 호남인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지, 호남의 갈망이 무엇인지를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헤아리면서 그 아픔과 갈망에 거듭 거듭 응답하고 실행하면 호남도 반드시 호응할 것”이라며 “호남이 더민주를 혼냈지만, 더민주와 남남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정권 교체는 호남만으로도 안 되고, 호남 없이도 안 된다’고 하셨다”면서 “야권 분열은 불행한 일이지만, 경제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어서 4·13 이후의 야권은 역설적으로 김 전 대통령 시절보다 정권교체를 이루기에 더 쉬운 여건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이어 “야권 협력이 통합이든, 연대든, 전면적 재편이든 김 전 대통령의 DJP 연합보다 더 어려울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