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해트트릭으로 팀 역전승
마치 잘 만든 축구 영화를 보는 듯한 극적인 경기였다.레알 극장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후반 그림 같은 프리킥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팬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3-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3-2로 4강에 올랐다.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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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전반 15분엔 전방으로 쇄도하며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2분 뒤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 넣으면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강한 프리킥은 아니었지만 절묘하게 수비벽 사이를 뚫고 골키퍼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호날두의 이날 해트트릭은 개인 통산 37번째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6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2013~14시즌에 자신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골 기록(17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6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해트트릭을 많이 하는 게 나쁘지 않죠?”라며 “골은 내 DNA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1-0으로 꺾으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4-14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