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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유연성 “‘마지막 올림픽’ 각오…금메달 최적기”

이용대·유연성 “‘마지막 올림픽’ 각오…금메달 최적기”

입력 2016-04-13 11:06
업데이트 2016-04-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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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도전하는 입장”이용대 “올림픽 부담감까지 다룰 수 있는 지금이 최적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둔 배드민턴 남자복식조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의 결연한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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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우)-유연성(좌)이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출전 중에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2016 리우 올림픽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답게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본다. 실력과 연륜 모두 정점에 있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수 칠 때 떠난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다. 그만큼 결연한 마음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한다.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결승전이 열린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호텔에서 머물던 이용대와 유연성을 만났다.

이 대회 우승을 노리던 이들은 지난 9일 준결승전에서 ‘동생조’인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에게 0-2로 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용대와 유연성을 패배의 아쉬움을 금세 잊고 다시 호텔 배드민턴장에서 훈련에 매진, 땀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인터뷰에 임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8강에서 일본의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를 2-1 접전 끝에 이기면서 준결승 때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유연성은 “그 친구들(김사랑-김기정)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 않아 좀 더 간절했고 집중력도 좋았다”고 인정하면서 “그동안 외국팀에 신경을 많이 써 왔지만, 이제는 한국팀도 ‘올림픽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랭킹 1위라고 해서 무조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보장은 없다. 금메달을 누가 가서 가져오는 것이지,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대도 “우리는 랭킹에서 1위일 뿐이다. 다 경쟁 상대이고, 실력 차가 크지도 않다”며 “우리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동의했다.

특히 이용대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을 딴 그는 리우에서 세 번째 올림픽을 맞이한다.

이용대는 “지금까지 오래 해왔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저는 고3에 아시안게임에 나갔고 스무 살에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레이스인데,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것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물론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이 한 번도 식은 적이 없다.

이용대는 “배드민턴을 많이 좋아한다.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니까 성적도 따라왔다. 지금도 2∼3일만 쉬어도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 늙을 때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다. 배드민턴이 직업인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를 유지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러나 그는 “생활이 문제”라며 “태릉선수촌과 국제대회를 오가면서 20대가 훌쩍 지나갔다. 가족과 1년에 2∼3번 보면 많이 보는 건데, 그런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개인 생활 문제 때문에 리우를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최적기라고 보고 있다. 실력, 경험, 나이, 체력, 연륜 등을 아울러 최정상에 오른 시기가 지금이라는 생각이다.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 때 남자복식에서는 경험이 없어서 진 것 같고, 혼합복식에서는 마음 편히 하다 보니 금메달을 딴 것 같다. 런던 올림픽 때는 혼합복식은 기대 안 했었지만, 남자복식에서는 메달 후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그런 부담감을 다룰 줄 안다는 것이 다르다.

이용대는 “이제는 그런 느낌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 느낌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안다”고 말했다.

또 이를 파트너인 유연성에게 그대로 전수해주고 있다.

그는 “연성 형에게 내가 어떻게 금메달을 땄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등을 많이 알려준다. 연성 형이 메달 색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확정적이라면 도전하겠지만, 이번이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는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 일단 리우 올림픽 이후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연성도 “도쿄 올림픽에서도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연성은 공격력과 집중력이 뛰어나고, 이용대는 최고의 수비와 드라이브로 유연성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준다. 자신의 강점으로 파트너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주는 최고의 복식조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이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국제대회 투어를 계속하다가 올림픽 한 달 전에는 체력 유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대회를 마친 직후인 지난 12일부터 싱가포르 오픈 슈퍼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다. 이후에는 중국으로 이동해 중국 마스터스 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잇달아 참가할 예정이다.

이런 대회에 나가면 이용대와 유연성은 늘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된다. 이용대는 압박감 속에서도 정상을 유지하는 마음가짐 비법도 공개했다.

이용대는 ”지금까지 성장한 제 능력은 실력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라며 ”자신감이 있고, 제 실력에 대한 믿음도 있다. ‘저의 플레이’를 하면 제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껏 싸워서 이긴 제 경험과 플레이를 믿는 것이다. ‘아, 이렇게 하면 이기는구나’를 아니까 지고 있어도 잘 해왔다“고 설명했다.

유연성은 ”우리의 플레이를 찾는다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대도 ”마음 편히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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