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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 ‘류윈산 사진’ 내리고 ‘ICBM 사진’ 게재

주중 북한대사관 ‘류윈산 사진’ 내리고 ‘ICBM 사진’ 게재

입력 2016-04-12 17:26
업데이트 2016-04-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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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1장 사진 중 ‘북중우호’ 상징하는 사진 한 장도 없어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도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이 최근 대중 선전용 홍보게시판에 ‘광명성 4호’ 로켓(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을 게시했다.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의 방중 사진 등 북중우호를 상징하는 사진들이 사라진 사실도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12일 오후 베이징 도심에 있는 북한대사관 앞에 설치된 대외 선전용 홍보게시판을 살펴본 결과, 전체 21장의 사진 중에는 지난 2월 7일 발사된 ‘광명성 4호’ 사진 2장과 ICBM인 KN-08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광명성-4호’ 사진 한 장은 로켓이 하늘을 향해 치솟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대사관은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쏴올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라는 설명을 달아놓았다.

’광명성-4호‘의 또 다른 사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지에서 로켓 발사를 지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KN-08 사진은 탄두가 뾰족한 형태의 구형 KN-08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뭉툭한 KN-08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대사관은 이 사진에 대해 “자주적 국방공업의 위력을 과시하여 나아가는 조선인민군 기계화 종대”라는 설명을 붙여놨다.

북한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는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중국의 강력한 비난에도 대중 선전용 게시판에 버젓이 ’광명성-4호‘와 ICBM 사진을 다수 게재한 것은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게시판 왼쪽 상단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0년 10월 조선노동당 6차 대회에 참석했던 사진들이 배치됐다. 이는 내달 초로 예정된 7차 당 대회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방북했던 류 상무위원의 사진이 사라진 점도 눈에 띄었다.

류 상무위원이 주석단에서 김정은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최소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도 게시판 상단에 배치돼 있었다.

전체 21장의 사진 중 북중 관계나 북중 우호를 상징하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북한대사관은 이 게시판 사진들을 비정기적으로 교체해오고 있다.

최근 교체 작업이 언제 이뤄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광명성 4호' 사진이 게시된 점으로 미뤄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북한대사관 정문 앞에서는 정복 차림의 무장경찰 요원 외에도 사복 요원 한 명이 추가 배치된 모습이 포착돼 중국정부가 북한대사관에 대한 경계경비 수준을 격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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