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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교사들에게 나이지리아는 지구 상 가장 위험”

“지리 교사들에게 나이지리아는 지구 상 가장 위험”

입력 2016-04-12 11:34
업데이트 2016-04-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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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지구 둥글다고 가르치는 지리 교사 ‘극혐’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을 장악, 여학생 수백명을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지구가 둥글다’고 가르치는 지리 교사를 포함해 교사들을 대거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작년 10월까지 교사 611명을 살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나이지리아 교원노조 자료를 인용,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HRW는 보코하람이 초창기에는 교사들을 개별 방문해 출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교사 출신인 한 사업가의 발언을 전했다.

교사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면 학생들도 오지 않으리라고 여긴 보코하람은 초기에는 교사만을 겨냥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이후 교사직을 그만둔 교사는 모두 1만9천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학교에 나오지 않겠다는 교사들의 약속만 받고 물러갔던 보코하람은 점점 과격해져 교사를 직접 살해하거나 학교에 불을 지르는 테러를 벌이기 시작했다.

‘보코하람’이란 조직명은 나이지리아 북부지역 방언인 하우사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으로, 이들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보코하람은 서구 문명뿐 아니라 생물학, 물리학, 천체물리학 등 모든 과학을 부정하며 특히 다윈주의 진화론을 가장 혐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은 지구가 둥근 게 아니라 평평하고, 강우 현상도 증발한 수증기가 모였다가 내리는 게 아니라 신의 신성한 뜻에 따른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마이두구리의 한 중학교에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친 보코하람은 이미 수차례 정찰해 지리 과목을 가르치는 것으로 확인한 말람 아지리 말라 교사에게만 총탄 6발을 퍼붓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처럼 지리 교사는 나이지리아의 고위 정치인, 보안 책임자와 동급으로 보코하람의 신속 제거 대상에 올라 있다.

영어 과목은 물론이거니와 생활지도 교사와 이슬람 교리를 가르치는 교사도 자신들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살해 대상으로 삼고 있다.

불과 25달러(약 2만8천600원)에 매수된 극빈 지역 출신의 한 학생은 자신이 다닌 학교에 불을 지르는 등 서구식 교육에 대한 보코하람의 테러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거의 한 세대에 가까운 모두 95만명의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HRW는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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