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도 포기…서울 후보들 선거운동 마지막날 ‘발품’ 총력

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지역 후보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유권자를 만나며 ‘마지막 한 표’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다 보니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발품을 팔아 유권자를 만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치 1번지’ 종로의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마지막 날까지 골목을 돌며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오 후보는 혜화역, 경복궁역 등 지하철역을 도는 것은 물론 약 2시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평창·부암동 일대와 무악·사직동, 창신·숭인동 등을 다니며 골목인사를 할 계획이다. 최종 유세는 오후 7시30분 경복궁역 3번 출구 퇴근인사다.

정 후보도 ‘정감유세’라는 이름의 골목유세로 마지막 하루를 보낸다. 가회·삼청동과 종로 1∼6가를 돌 계획이다. 일부러 좁은 골목까지 다니려고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개조해 일반적인 유세트럭보다 작은 유세차량을 만들었다.

서대문갑에서 5번째로 격돌하는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더민주당 우상호 후보도 총력 유세에 나섰다. 우 후보는 이날 별도로 유세 경로를 정하지 않고 유세차량에 올라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빌 계획이다. 이 후보 역시 ‘최대한 많이 만난다’는 목표 아래 하루 내내 지역구를 돌다 오후가 되면 유동인구가 많은 아현역과 무악재에서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후보들과 인연이 있는 유명인들도 막판 유세 현장에 나타나 힘을 보탠다.

새누리당 이재영(강동을) 후보의 부인인 방송인 박정숙씨는 이날도 남편과 별개로 지역구를 돌며 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같은 당 이재범(도봉갑) 후보의 오후 유세 현장에는 지역구민인 배우 한춘일씨가 함께한다.

더민주당 황창화(노원병) 후보의 오후 유세 현장에는 배우 문성근씨가 방문할 예정이다. 같은 당 진선미(강동갑) 후보와 함께하는 가수 이은미씨는 이날 오후 8시 암사역에서 열리는 마지막 집중유세에 참여한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어머니인 새누리당 김을동(송파병) 후보를 지원한 배우 송일국씨도 이날 마지막까지 김 후보와 따로 지역구를 돌 예정이다. 송씨는 전날 지역구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어머니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해진 선거운동 기간에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고자 수면시간까지 포기하는 열혈 후보들도 있다.

더민주당 천준호(강북갑) 후보는 10일 0시를 기해 ‘무박 3일’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잠을 자지 않은 채 지역구를 돌고 있다. 야간에도 불이 켜진 소방서, 경찰 지구대 등 지역구 곳곳을 방문해 이름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상욱(중·성동을) 후보 역시 무박 3일 집중유세를 진행 중이다. 밤에는 찜질방을 찾아지역구민을 만나고, 야간에 건물을 경비하는 이들이나 새벽시장 상인들을 찾아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족이 총동원돼 후보의 막판 스퍼트에 힘을 보태기도 한다.

국민의당 김영근(강서갑) 후보는 부인은 물론 군 복무 중인 쌍둥이 아들들이 지난달 31일부터 휴가를 내 유세를 돕고 있다. 심지어 같이 지낸 지 13년 된 강아지에게 후보 이름을 쓴 옷을 입혀 유세 현장에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