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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출’ 북한식당 中관리인들 사실상 ‘잠적상태’

‘집단탈출’ 북한식당 中관리인들 사실상 ‘잠적상태’

입력 2016-04-11 17:26
업데이트 2016-04-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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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출근도 안 하고 휴대전화 수신도 거부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의 중국인 사장이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사실상 ‘잠적상태’에 돌입했다.

연합뉴스는 11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있는 이 식당의 사장 왕(王)모 씨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해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왕 씨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왕 씨와 함께 이 식당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관계자는 “잘못 걸었다”며 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해온 식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기자가 전날 직접 닝보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봤지만, 식당 출입구는 모두 굳게 닫혀 있었다. 당일 오후 4시까지 식당을 출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식당 일부 공간에 형광등이 켜져 있는 점으로 미뤄 최소 인력은 남겨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종업원들이 집단탈출한 데 이어 중국 측 관리인들까지도 잠적하면서 이 식당과 관계된 주변 사람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식당 앞에서 마주친 50대 중반의 한 중국인 남성은 식당 측으로부터 아직 2개월 치 작업비용 3천 위안(53만 3천430원)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식당이 개업한 지난해 10월부터 이 식당의 전기, 수도시설 등 각종 설비를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휴대전화로 왕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해봤지만, 신호만 울리다 뚝 끊어졌다.

중국인 사업가들은 어림잡아 1천㎡(25×40m)에 달하는 식당의 건물과 대지를 임차해 영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북한식당은 북한 측이 관리인·요리사·종업원 등 인력과 음식재료를 공급하고, 중국인이 운영 자금을 투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류경식당은 닝보시의 전통문화거리이자 카페거리인 ‘난탕라오지에’(南塘老街) 2기에 자리 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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